본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기독문화생활의 아쉬움을 돕고자 독자들에게 기독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기독 미술 작가 소개> 코너를 준비했다. 이번에 소개할 기독작가는 서울예고를 나와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던 처음교회 담임 목회자의 사모인 최승주 작가이다.

-최승주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세상 화가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올려지는 그림을 그리겠다던 24세 젊은 시절의 꿈을 꼬박 24년이 지난 48세에 미술인 선교회를 통해 이루게 하셨습니다. 저는 목사의 아내이고 미술 교습소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미술인 선교회 회원이자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앙을 시작한 계기와 기독 미술을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최승주
최 작가가 독일 유학생활 중 자신이 주님 안에 있지 않다는 기도응답을 받고 회개하며 성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기에 그린 '돌아온 탕자' ©최승주 작가 제공

“서울 예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독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곳 한인교회에서 교사로 성가대 대원으로 봉사하며 모태신앙인으로서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내가 주님 안에 있지 않다는 예상치 못한 응답을 받고 한동안 머리를 ‘쾅’ 하고 세게 맞은 듯한 충격에 사로잡혔었습니다. 이에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 아래 강렬한 색채의 움직임을 캔버스에 다양하게 표현해 오던 제가 갑자기 졸업을 앞둔 1년 전부터 성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때 그린 ‘돌아온 탕자’는 이런 저의 신앙고백이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그 당시 공산권의 붕괴로 복음의 문이 열린 소련의 모스크바와 싼페체스부룩에서 대규모 선교회집회가 열렸는데, 저는 독일대표로 그림으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들을 대표해 그린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리는 순간, 하늘에 올라가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길 기도했습니다.

목사인 남편과 결혼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 그곳에서 학업과 목회, 육아의 바쁜 시간을 보내며 언젠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때에 다시 그림을 그리겠다는 다짐 속에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8년여의 미국생활을 뒤로 하고 귀국한 후, 화실에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놔두고 간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정리하다 그것으로 우연히 손바닥만 한 도화지에 그림을 그렸는데 그 첫 작품이 가시관을 쓴 예수님이었습니다. 그 순간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지난 긴 시간들이 ‘포말처럼 사라지고 버려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안에서 삶과 눈물로 더욱 깊어졌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애초에 다짐했던 하나님의 시간이 임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기독 미술 작품을 그리고 계신가요? 그동안 작업을 하시면서 은혜 받은 게 많을 텐데요. 그 은혜를 나눠 주세요. 그림 그리시면서 얻는 보람은 어떤 게 있을까요?

“예수님을 그리다 보니 인물화를 그리게 되고, 이는 내게 익숙하지 않은 화풍이라 많은 부족함과 한계를 느끼게 되어 다시 붓을 놓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붙잡은 하나님의 말씀이 고린도후서 12장 9절 말씀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가장 약한 순간에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뤄진 것처럼, 깊은 절벽과도 같은 저의 한계를 느끼며 애써 기왕 그린 그림을 지워버릴 때가 역설적으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제게 머무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그릴 때 구체적으로 머리 속에 구상을 하고 그리지 않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찾아오시기도 하고 기도와 찬양 중에 영감을 주시기도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 지 몰라 안개 속을 헤매는 날이 더 많습니다. 결국 끝까지 몰려서 나의 욕심을 내려 놓고 나의 약함을 인정하면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히고 제가 그리려는 주님의 형상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의 모든 그림은 주님의 영광입니다. 어느 것 하나 주님이 하지 않으신 것이 없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하며 느낀 가장 큰 보람은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선생님 화가예요? 진짜 화가구나!’하며 저의 모든 그림의 모델이신 예수님에 대해 궁금해 할 때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물음표로 다가왔다 느낌표로 끝나는 예수님을 전하는 게 가장 큰 기쁨이요 보람입니다.”

-본인의 대표작품 소개 부탁 드려요.

최승주
순종 2018 114×146 Acrylic on Canvas ©최승주 작가 제공

“첫 번째 작품은 ‘순종’ 입니다. 저는 환히 웃음짓는 예수님이 아닌 십자가의 주님께 더 큰 위로를 받습니다. 힘이 없고 능력이 없어 십자가에 매달린 것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죄인 된 내가 하나님의 의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믿음의 순종을 통해서만이 가능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림 전체의 이미지는 모진고초 당하시고 피 흘리신 주님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 인간 예수로서 하나님을 향한 순종의 눈빛을 그렸고, 동시에 죄인 된 나를 불쌍히 바라보시며 눈물 흘리심을 표현하였습니다.

최승주
빛으로 오신 예수 2021 90×116 Acrylic on Canvas ©최승주 작가 제공

두 번째 작품은 ‘빛으로 오신 예수’ 입니다. 2021년 새해가 밝았지만 코로나19로 한 달 가까이 학원문을 닫고 집콕 생활을 하고 있기에, 시간이 흘러넘침에도 무엇을 그려야 할지 캔버스 앞에 멍하니 앉아 붓만 끄적이다 나오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지칠 무렵 제 마음 속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뜻하지 않은 코로나로 새해의 기쁨은 물론 일상의 행복을 잃어버린 모든 이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빛이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평안으로 머물기를 바라면서...

최승주
어머니의 십자가 2019 90×116 Acrlic on Canvas ©최승주 작가 제공

세 번째 작품은 2019년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어머니의 십자가’ 입니다. 한번도 붓을 잡아본 적이 없으시다며 자신 없어 하셨지만 이내 용기를 내시고 그린 생애 첫 작품은 십자가였습니다. 선 밖으로 튀어 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레 색칠을 하시면서, 이 나이에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환한 미소를 지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저의 눈 앞에 멈춰 섰습니다. 작품 속 어머니의 오래된 괘종시계는 지난 90여년의 인생 여정을 상징하는 동시에 우리 인간의 삶과 죽음에 있어 그 때를 알지 못함을 나타냅니다. 또한 하나님의 시간 안에 거하는 우리에게 영생의 삶이 기다리고 있고 그 시간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의 시간을 감사하며 주님의 자녀 답게 살기 바라는 마음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작품에 대해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최승주
믿지 않는 남편이 크리스천인 자신의 아내를 위해 구매해 새로 이사한 집에 걸려있는 모습. 최 작가의 'trust'라는 작품이다. ©최승주 작가 제공

“2017년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 대전에 처음 출품한 작품 ‘Trust’가 특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신사가 제 작품에 관심을 나타냈고, 저는 감사한 마음에 작품의 제작 과정을 담은 사진까지 보여드리며 열심히 설명 드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을 위해 그림을 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후에 그림을 가지고 방문하였을 때 부인은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남편 전도하기가 그렇게 어려워서 교회에 자신을 데려다 주고는 가버리던 사람이 예수님 그림을 사줬을 뿐만 아니라, 내일 모레 이사 가는 새 집 현관에 걸어 놓자는 남편의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며, 매일 오가며 예수님을 보다 보면 그 마음에 주님이 들어가시지 않겠냐며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첫 그림을 보내는 마음이 아쉬움이 아니라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고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승주
처음교회 담임 목회자의 사모인 최 작가 ©최승주 작가 제공

-앞으로의 계획을 나눠주세요.

“상기한 고후 12장 사도바울의 말씀처럼 나의 약한 것들에 대하여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랑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무는 능력 있는 기독 화가로서 사는 일이 저의 소망이자 계획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을 세상에 드러내는 저의 작은 손놀림에 주의 능력이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최승주 작가 프로필>
처음교회 사모
서울예술고등학교
Alanushochshule fur Kunst und Geselschaft(독일)
2017. 2018. Artransloje전
제25, 26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특선
제27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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