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이 3.3㎡당 25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한강 이남권의 평균 전세가격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있는 자기 아파트를 팔아도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전세조차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5일 지난 7월31일 기준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에 따르면 강남·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서초·송파·양천·영등포구 등 한강 이남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2억9076만원으로, 경기도 평균 매매가 2억8691만원을 웃돌았다.

이는 서울 평균 전셋값 2억5171만원보다도 15% 높은 수준이다.

다른 주요 지역의 전셋값을 보면 경기도가 1억4천649만원으로 한강 이남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어 부산 1억2947만원, 대전 1억2890만원, 울산 1억1316만원, 경남 1억1199만원, 대구 1억714만원, 인천 1억15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평균 전셋값은 1억8046만원으로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평균 전셋값 8천798만원의 배 이상을 기록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달 대비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할 때 아파트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원도와 충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는 평균 6천518만원에서 6천660만원으로, 충북은 8천269만원에서 8천454만원으로 2.2%씩 올랐다.

강원도는 7월 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전세뿐 아니라 매매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또 충북은 7~9월 입주 물량이 1천2가구에 그쳐 공급 부족이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최근 지방은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안정되는 반면 수도권은 집을 안 사고 전세로 버티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지역별 전세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팀장은 또 "학군 수요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단기거주 수요, 보금자리 기대감 등으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소위 '전세 눌러앉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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