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디지탈 말씀 사경회 둘째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송태근 목사. ©제이어스 유튜브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30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에 ‘2020년을 보내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송 목사는 “올 한 해 우리 모두가 참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국민 전체, 아니 전 세계인 모두가 이렇게 공통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2020년은 인류 전체에게 냉혹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전염병의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신음해야 했다”며 “이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도 찾아왔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경계심과 적대감이 높아지고, 전 세계 곳곳에서 대립과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모두가 아파하고 모두가 힘들어 했던 2020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의 기본적인 모임과 심방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전파가 매우 심각한 상황일 때는, 심지어 장례 집례도 불가능하여 온라인으로 장례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으로나마 함께할 수 있음은 감사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대면할 때 느낄 수 있는 온기와 정서까지 채워주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2020년이 잃어버린 시간만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우리가 일상의 그늘 속에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일상 속에 감추어 놓으신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일상이 뒤죽박죽이 되었을 때야, 역설적으로 우리는 그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것이란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며 “교회당에 모이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라는 말이 현실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주일학교에 전적으로 맡겨 두었던 자녀의 신앙 교육에 다시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여러 교회에서 가정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도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와 국내로 향하던 선교의 발걸음이 모두 중단되면서, 성도가 보냄받은 선교의 현장이 다름 아닌 매일 발을 딛고 서 있는 가정, 캠퍼스, 직장이라는 사실에 다시금 눈뜨게 되었다”며 “물론 이것들은 교회에서 늘 강조되어 오던 가치였지만, 온몸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어 내면서, 우리는 이것들을 몸에 새길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는 진정하고 영원한 가치, 곧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되찾게 되었다”며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우리는 연약한 피조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유한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분이 영원하신 하나님밖에 없음을 다시 확인하였다. 잠시 세상의 좋은 것들에 한눈 팔렸던 우리의 시선을 다시금 하나님 나라로 되돌릴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송 목사는 “교회와 성도는, 우연이란 없으며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그 선하신 뜻에 따라 일어남을 믿고 고백한다. 우리에게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어두웠던 2020년을 뒤로하고, 2021년을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내년에도 상당한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답답한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2020년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다시 발견하고 몸에 새긴 소중한 가치들은, 우리가 2021년을 넉넉히 감당할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소망 없이 신음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와 성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영원하고 온전한 가치를 붙들고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어두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게 될 것이다. 성도들은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이웃을 섬기게 될 것이다. 고난의 시간을 통해 그분의 교회를 정결하게 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실 것을 기대하며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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