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나이지리아 북부 한 마을의 기독교인 주민. ©오픈도어즈
나이지리아의 한 기독교 마을이 성탄절 이브에 공격을 받아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AFP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보르노주 페미 마을에서는 테러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교회는 화재가 발생했고 신부는 납치됐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수년 간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기독교 공동체를 위협해 온 이슬람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지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총기를 소지한 무장강도들이 트럭과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로 진입해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은 7명을 살해하고 10채의 주택을 불태우고 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을 약탈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픈도어 일리아 드자디 수석 연구원은 성탄절 테러가 일어나기 며칠 전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은 지속적으로 극단주의 무슬림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는 이들에게 특별히 더욱 불안한 때”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나이지리아 전역의 기독교인들은 매우 공포에 떨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기독교인들의 납치가 더 많이 예상되는 이유는 소통 때문이다. 이들은 매우 잘 조직되어 있고 소통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하리 대통령이 고향인 카치나를 방문하는 동안 이 곳에서도 학생들을 납치했다.

드자디 연구원은 “그들은 모든 나이지리아 사람들에게 대통령이 있는 곳도 공격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그렇게 했다”면서 “이같은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가장 관심을 끌기 위한 (적당한) 시기를 선택한다”라고 말했다.

테러가 발생한 페미(Pemi) 지역은 지난 2014년 보코하람이 276명의 여학생을 납치한 치복과 가깝다. 당시 납치된 학생 중 1백명 이상의 소녀들이 여전히 포로 상태에 있다.

드자디 연구원은 “보코 하람의 목표는 칼리프를 세우고 북동쪽에 샤리아 법을 제정하는 것”이라며 “기독교인은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에 주요 표적이다.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은 기독교인들을 강제 개종하키고자 하며 이를 거절하면 살해하거나 성노예를 삼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또한 자신들의 급진적인 이슬람 교리를 공유하지 않는 온건한 무슬림들도 공격한다. 그리고 학교를 서양 문명의 상징과 같이 여기기 때문에 학교도 공격의 대상이 된다. ‘보코하람’이라는 이름이 ‘서양의 교육은 금지된다’는 의미다. 여기서 서양이란 기독교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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