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홍대, 강남, 이태원 등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재즈 클럽은 젊은 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홍대 ‘에반스’, '팜', '문글로우'와 이태원의 '올 댓 재즈', 강남(청담동)의 '원스 인 어 블루문' 등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재즈 클럽으로 대학생, 청소년 등 웬만한 젊은 층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재즈 페스티벌 매년 열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4년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고 있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다. 올해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대도시에서 즐기는 재즈 페스티벌도 있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내 88 잔디마당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선보였다.

바로 '영혼을 흔든다'는 재즈 뮤지션의 뮤직 트레블 스토리를 담은 책이 나왔다. 재즈 아티스트 필윤(Phil Yoon) 전주대 겸임교수와 채널T 제작팀이 펴낸 <재즈 앤 더 시티, Jazz and City>(마더북스, 2012년 9월)는 여행전문채널인 채널T의 특별한 프로그램인 ‘재즈 앤 더 시티’를 좀더 디테일하게 파악해 책으로 냈다. 저자 필윤이 재즈의 본고장 미국 뉴올리언스, 시카고, 보스턴, 뉴욕 등을 여행하며 느낀 재즈의 모든 것을 한 눈에 파악해 놓았다. 재즈는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이룬 음악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재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인 도시 곳곳에 숨쉬고 있는 미국 재즈의 명소들과 유적지들을 찾아 섬세하게 기록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 재즈 아티스트 필윤 교수가 펴낸 <재즈 앤드 더 시티> 표지 ⓒ마더북스 제공

젊은 시절 거리의 깡패에서 이후 세계적인 음악가로서 찬사를 받았고 ‘재즈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는 루이 암스트롱(1901~1971년)의 잔잔한 ‘재즈사랑’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13세 때 총기 소지혐의로 체포 되는 등 철없고 거칠게 살다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재즈, 커다란 입으로 미국 트럼펫 연주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세상을 놀라게 한 루이 암스트롱. 그를 기리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공원에 거대한 모습을 갖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코넷 연주자이자 재즈밴드를 최초로 창시한 인물 버디볼든(1868~1931), 색소폰의 선구자 시드니 벳체(1897~1959) 등이 뉴올리언스에서 활동했다. 그래서인지 뉴올리언스를 재즈의 탄생지, 재즈의 발상지라고 불린다.

재즈의 시초는 1850년대로 미국 남부의 항구 도시 뉴올리언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당시 유럽과 아프리카와의 교역의 도시였다. 다양한 인종들이 버글버글했다. 사람이 모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당연했다. 그래서 말을 알아주라고 큰 목소리로 떠 든 사람이 생겼고, 크게 떠들다보니 그 속에서 리듬이 생겼다. 소리를 질러대니 음의 고저로 인한 멜로디가 만들어졌다. 그 멜로디의 조화와 부조화가 서로 부딪치며 화음이 생겨났고, 바로 재즈가 탄생하게 됐다. 뉴올리언스에서 태동한 재즈는 이민자들에 의해 시카고로 이동했고, 미국 예술의 심장인 뉴욕까지 이동한다. 특히 뉴욕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보스턴은 하버드, MIT, 버클리 등 약 35개 대학을 가진 지성의 도시이다. 재즈는 이곳까지 진출한다. 특히 버클리는 바로 재즈의 미래를 이끌 교육의 장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시카고는 미국의 경제 발전을 이끈 도시로 유명하다.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은 뉴올리언스를 떠나 시카고로 이주한 많은 재즈인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다. 브론즈빌은 흑인문화의 중심이자 시카고의 재즈 성지, 그리고 역사적인 장소이다. 흑인 대이동의 가장 큰 종착지는 시카고에서도 남부 브론즈빌이었다. 이동한 뉴올리언스 뮤지션들의 새로운 고향이 된 것이었다.

현재 보스턴 버클리 음대는 재즈의 명문으로 우뚝 서 있다. 저자인 재즈 뮤지션 필윤 교수의 인생도 18년 전 버클리 음대에 입학하면서 재즈에 푹 빠지게 됐다. 저자의 버클리의 스승이면서 진정한 친구이기도 한 제리 시코 교수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음악병으로 한국에 주군에 동두천에도 근무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보스턴에서 승용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밀포드 지역에 살고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18조 빅밴드 ‘밀포드 재즈 머신’은 한달에 한번씩 재즈 연주를 한다. 음대교수, 고등학교 음악교사 등이 주축이 됐다 2/3가 버클리 음대출신이다.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보다 여러 명의 조화를 추구하는 음악,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이들은 경쟁보다 교감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재즈로 말하고 있다.

재즈의 현재이면서 미래인 꿈의 무대인 뉴욕은 재즈의 수도가 됐다. 가장 위대한 음악 재즈와 재즈 뮤지션의 발자취를 따라 뉴올리언스에서 시작해 시카고와 보스턴을 거쳐 세계 재즈의 수도로 향하고 있는 곳이 뉴욕이다. 재즈 뮤지션으로 뉴욕에서 대성공을 거둔 ‘시나트라’처럼 이미 꿈을 이룬 자들과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젊은 재즈 뮤지션들 그리고 이미 젊음을 잃어버렸지만 재즈의 꿈만은 아직도 새롭게 꿈꾸고 있는 초로의 음악가까지 뉴욕은 지구상에서 열리는 가장 큰 재즈 장터임은 분명하다.

▲ 재즈 본고장 뉴욕을 찾아 떠나는 <재즈 앤드 더 시티> ⓒ마더북스 제공

뉴욕의 상징적인 재즈 클럽인 ‘블루 노트’는 재즈 애호가들을 비롯해 가장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든 곳이다. 뉴욕 할렘의 남서쪽 끝 125번가 웨스트엔드 고가 아래 할렘 최고의 재즈 명소 ‘코튼 클럽’은 재즈와 댄스로 유행을 주도 했던 곳이다. 리차드 기어와 다이앤 래인이 주연한 코폴라 감독의 1984년 작품 ‘코튼 클럽’ 영화는 스윙 음악과 댄스를 흥겹고 경쾌하게 담아 1930년대 화려했던 당시 모습을 훌륭히 재현해 각광을 받기도 했다.

저자 필윤은 미국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론지 음악 대학원을 최우수 영예 졸업을 했다. 현재 전주대학교 경배와 찬양학과 겸임교수이다. 상명대, 백석대, 평택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재즈 뮤지션으로 폰거트 드럼 및 로헤마스틱 공식 아티스트였으며, 현재 필 그룹 리더이자 드러머이다. ‘블루 노트’ 아티스트 곽윤찬 트리오의 정규 멤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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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