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과공부를 마치고 기도하는 6학년 어린이들. ⓒ오상아 기자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앞서 먼저 교회를 들르는 어린이들이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 위치한 신림교회가 운영하는 '매일교회학교' 학생들이 그들이다. 초등학교 1~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이 학교는 12년전인 2000년 3월 22일 담임인 전준식 목사의 아이디어로 문을 열었다.

아이들도 어른들이 새벽기도 하듯 친구를 만나기 전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훈련을 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었다. 또한 교회 밖에서도 아침에 들은 말씀을 기억해 좋은 말을 하는 어린이가 되어 세상의 빛으로 살라는 취지였다고 부장 황매화 권사는 귀띔했다.

학기 중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45분부터 830분까지 학교가 진행된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오전 740분 즈음이 되니 교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학년의 테이블 앞에 앉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도 하나둘 들어와 제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피곤한 아침을 깨우는 안전원 전도사의 경쾌한 기타 소리와 함께 찬양으로 학교가 시작됐다. 그런데 부르는 찬송이 제목은 거의 다 '로마서8:38-39', '욥기 1:21', '스바냐 3:17' 등 이런 식이었고 가사는 제목의 성경 구절 그대로였다.

부감 이계옥 집사는 이 찬양을 말씀송'이라 부르며 예전에 교사로 봉사했던 교사가 성경 구절에 쉬운 곡을 붙여 처음 만들었다며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사는 한글을 모르는 유치원생도 출애굽기 201~7말씀송을 자주 불러서 십계명을 줄줄 외운다고 했다. 이 아이는 오빠가 교회학교에 오는 것을 따라가고 싶다고 해서 5살부터 나왔다고 한다.

이 집사는 "잠언에서 지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라 했다""(이 자리는) 날마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더해가는 자리, 믿음의 성을 견고하게 쌓는 자리다. 우는 사자와 같이 마귀가 달려드는 세상에 나가기 전 전신갑주를 입는 자리이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아이들의 기도를 듣고 제가 은혜를 받는 경우가 많다마지막에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축복기도할 때 아파서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깜빡 잊으면 아이들이 이것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것을 듣는다.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매일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한 지 4년이 됐다는 이 집사는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어떻게 쓰실까 보고 싶은 소망과 기대가 있어서 더 열심히 봉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사 중에서는 3학년된 아들과 1학년된 딸과 함께 아침마다 자전거로 매일교회학교에 오는 지송화 집사도 있다.

지 집사 가족은 지금까지 자전거로 교회에 왔지만 그것도 위험해 앞으로는 걸어서 오게 될 것 같다는데 걸어서는 20분이나 걸린다니 짧지 않은 거리다.

그는 "아이들이 아침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선택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라고, 살기 위해 밥을 먹는 것처럼 죽고 사는 절대적인 것이라고 아이들에게도 가르친다"고 말했다.

지 집사는 "인생의 평생을 두고 돌아볼 때 하나님 말씀을 배우러 다닌 6년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고 아이들에게도 얘기한다고 했다.

평생에 6년, 하루에 45. 하나님의 말씀을 노래하고 '오늘의 말씀'을 한 목소리로 크게 외친 후 공과공부하는 이 시간.

지송화 집사는 "이 시간을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고 축복하실 것 같다"며 "가치관이 무너지고 가치 기준이 모호한 세상에 절대기준인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 신림교회 '매일교회학교' 어린이들. ⓒ신림교회 제공

한편, 공과공부가 끝나는대로 아이들은 학교에 갔지만 교사들은 함께 모여 일주일간 가르칠 공과공부를 준비했다.

교사들은 공과교재에 나온 질문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답할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가다듬고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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