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기존 주일예배, 성전 의미의 도전 받아
소수의 헌신 증가와 가나안 성도 이분화 가속화
지역교회 정체성 약화로 헌금의 개인 결정 증가

선교지 교회, 선교사 정의가 기존보다 넓어질 것
선교비 감소는 현실, 선교 재정모금 다변화 필수
국내 이주민·난민 선교, 전문인 선교 증가 예상

언택트 선교에서 딥택트 선교로, 관계 통해 전도
선교사 역할 변화, 직접 사역에서 간접 사역으로
기본 신학교육 완수 전제 자립형 사업모델 찾아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조용중 목사는 최근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 ‘시니어선교한국 2020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외부 환경의 변화와 한국교회 및 선교계에 일어난 변화를 살펴보고, 미래 선교 전망과 대안을 제시했다.

3일 ‘코로나19 시대의 선교’를 주제로 발제한 조 목사는 기술, 국제관계, 교육, 경제, 사회, 환경, 정신·정서적 영역 등 외부 환경의 변화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소개하고 “특히 영적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은 정신·정서적 변화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 목사는 “보이지 않는 분야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래의 진보에 대한 자신감이 감소하고, 모르는 사람에 대한 불신감과 기피증 증가, 격리와 단절에 대한 두려움 증가로 ‘상담사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또 죽음에 대한 불안감 증가로 ‘호스피스 사역’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가족과 케어그룹의 중요성 인식이 증가하면서 ‘가정 사역’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중 목사
조용중 목사는 “진정한 코이노니아가 살아 있는 관계적 공동체성을 모범적으로 보일 때, 코로나 이후 시대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교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선교한국 유튜브 영상 캡처

교회 상황의 신학적·구조적 분야에서의 변화

 

교회 상황의 신학적 분야에서의 변화는 ①‘교육·신학’ 영역에서 정보는 증가했으나 제자화의 약화가 우려되며 ②주일의 의미와 헌금 문화의 변화, 가정예배 증가,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교회 선호 현상 등으로 ‘주일예배 도전’ ③‘성전 의미 도전’ ④‘종말론 부상’ 등이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특히 “온라인 예배를 가정에서 드릴 때 유명 목회자의 설교는 (조회 수) 수만 회가 금방 나오지만, 작은교회 예배는 아주 소수가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보았다”며 “시스템이 갖춰지고 콘텐츠가 감동을 주는 교회 온라인만을 선호하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 과연 건강한 예배 문화일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교회 상황의 구조적 분야에서의 변화는 ①‘소수 헌신 증가와 가나안성도로 이분화’가 가속화되고 ②가정예배 증가로 ‘예배형태의 변화’가 있으며 ③인구 절벽으로 절대 교인 수가 감소하고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감소, 사역자 인원 감소, 그리고 지역교회 정체성이 약화되는 대신 우주적 교회 정체성이 강화하면서 헌금 문화의 개인적 결정 증가 등으로 교회의 ‘재정 악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④담임목사 개인 중심에서 전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목회 지향’ ⑤‘단기선교 감소’ ⑥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좋은 자원이 모이는 대형교회의 기능을 감당하지 못하고 건물만 있는 대형교회는 소멸할 것으로 보이는 ‘대형교회의 축소’ ⑥‘온라인 시스템’으로의 변화 ⑦‘교회 개척과 성장에 대한 재고’ ⑧‘신학생 감소 예상’ ⑨‘평신도 사역 증가’ 현상 등을 소개했다.

선교 상황의 신학적·구조적·전략적 분야에서의 변화

한편, 선교 상황의 신학적 분야에서의 변화는 ①‘교회론’ 영역에서 과거 믿는 사람들이 교회 건물을 세워 예배를 드리는 전통적 교회개척에서 선교지의 한 가정, 혹은 두세 사람이 모인 그룹들도 더 많이 교회로 보는 시각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했다. ②‘선교사 정의’도 선교사 훈련을 받고 파송단체의 파송을 받아 현지서 허입하여 그 체제 안에서 케어와 감독을 받으며 일하는 신학을 공부한 전통적 선교사에서 평신도나 직장을 통해 나간 텐트메이커, 크리스천 사업가 등도 더 많이 선교사로 인식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 COVID-19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온 지구촌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pikist

선교 상황의 구조적 분야에서는 ①‘선교비 감소’ ②‘선교사 파송 감소’ 현상을 들었다. 특히 현재 40%에 달하는 선교사가 선교비 감소를 경험(KWMA 5월 설문조사)하는 가운데 ‘재정문화의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교회, 개인의 헌금으로 이뤄진 선교비는 앞으로 교회의 전체적인 재정 악화로 말미암아 선교비를 예전처럼 보내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래서 선교사들에게 최소한 30% 이상 선교비 감소를 예상하고 일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재정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재정모금이 다변화 돼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선교사들이 일을 통해 재정을 버는 텐트메이커 역할 감당도 필요해지고, 그동안 프로젝트로 돈이 들어가는 일을 했다면 이제 돈이 들어가면 자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재정모금의 다변화는) 그동안 선교사들에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었다면, 앞으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교비 감소 극복 방안으로 ‘온라인 선교 모금 활성화’를 들었다. 조 목사는 “팬데믹 비상시기에 많은 사람은 재정 어려움을 당하고 압박을 받지만, 소수는 많이 번다”며 “성도들 가운데서도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이 생길 확률이 많다. 이들이 선교에 참여하여 더 많이 물질이 나눠질 수 있도록 온라인 선교 모금 활성화를 예상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선교사 파송 감소’ 현상은 보통 4년~10년에 한 번 안식년을 위해 선교사들이 귀국하고, 또 중국, 인도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철수 후 재파송,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선교사 국내 유입이 늘었다고 했다. 조 목사는 “(KWMA는) 처음에는 선교사들에게 한국이 코로나19로 어려우니 선교지를 가능한 한 지켜달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한국이 조금 더 상황이 호전되고, 선교지에서는 너무 심한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선교단체에 연락하여 ‘선교지 병원에 갈 수 없고 의료수준이 너무나도 열악하니 기저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거나 다른 약한 부분이 있는 분들은 철수를 권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그 결과 많은 기존 선교사가 국내에 들어와 계신다”며 “그러나 선교지를 떠나 국내에 있을 때 선교사들이 결코 마음이 편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분들이 없다.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있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하고 가장 보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참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들이 가까운 시기에 (선교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갈 준비를 대부분 하고 있다”며 “아예 돌아갈 수 없는 형편도 많아 이분들은 이주민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기존 이주민 선교사들과 잘 협력해서 일할 것”을 제안했다.

또 코로나 시대에 텐트메이커, NGO 선교, 비즈니스 선교가 크게 증가하고, 특히 젊은이들은 정통 신학을 배우고 선교사로 나가는 것보다 NGO 선교, 비즈니스 선교에 관심이 많으므로 ‘전문인 선교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10~30년간 선교지에 있을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오래 머물 수 있는 선교 환경이 많지 않아 장기 선교사가 감소하고, 단기선교사가 증가하여 ‘불확실성 증가’ 현상도 전망했다. 조 목사는 이에 “장기선교사와 단기선교가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며, 팀워크가 되지 않으면 선교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교지에서도 현지인들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현장에 적응된 선교사와 현장과 분리된 선교사에 대한 태도가 분명히 나타나는 ‘선교사들의 호불호 판별’도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 COVID-19
©pixabay

선교 상황의 전략적 분야에서는 ①‘비대면 선교’ 시대에 언택트(Untact)에서 딥택트(Deep tact)로 전환해, 개인 관계를 통해 복음이 전파가 더 활발해져야 하며 ②‘이주민, 난민 사역 활성화’로, 국내 유입된 철수 선교사들이 이주민 사역자들, 그리고 시니어 선교사들과도 함께 팀을 이뤄 사역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③‘선교사 이동감시체계 강화’로 점점 더 선교지에서 적은 수의 깊이 있는 사역이 요구되며 ④‘파송구조’로는 비즈니스 선교, 국제기구나 NGO 선교사 파송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⑤‘선교사의 역할 변화’에서는 과거 직접 사역에서 간접 사역으로, 즉 현지인 지도력 개발을 위한 멘토링, 코칭 사역이 증가하고 전문 영역 개발과 격려자로서의 선교사 역할, 현장 필요를 채우는 구호사역 증가, 친환경적 자립형 모델공동체 필요성 급증 등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⑥‘직접 선교에 대한 질문’도 늘어났는데, 선교사 활동 영역 감소가 예상되고 불확실성의 증가로 중단기 선교로 전환하거나 언택트 시대 접촉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이 시급해지고 있다고 했다. ⑦‘훈련’ 분야에서는 기본적인 신학교육 완수를 전제로 자립형 사업모델을 찾거나 사역과 사업을 한 팀으로 선교하도록 조직하고, 교육 현장에서 생활과 직결될 기술 훈련, 현장 선교사 연장교육 필요성과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트렌드는 글로컬리제이션·디지털화

조용중 목사는 코로나 이후 메인 트렌드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 Globalization+지역화 localization 조합)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화’를 꼽고, “이런 때 창의적 확장성과 의도적 개방성, 관계적 공동체성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의적 확장성’에 관해서는 “모든 사람이 선교를 감당하는 좁은 개념의 선교가 아닌 폭이 넓은 선교를 받아들이고, 선교사 정의도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개척과 제자훈련을 하는 것만이 아닌 그 옆에서 함께 일하는 모든 것을 선교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예전과 달리 이제는 교회에 가지 못하더라도 가정에서 예배드릴 수 있고, 선교지에 가지 못해도 선교할 수 있는 창의적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의도적 개방성’에 관해서는 “다른 사람을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폭넓은 개방성이 필요하다”며 “사마리아로 의도적으로 찾아가신 예수님처럼 개방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적 공동체성’에 관해는 “진정한 코이노니아가 살아 있는 공동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선교를 감당할 수 있다”며 “영웅, 이끄는 리더가 아닌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연령별, 직업별, 선교사역별, 성별로 어떻게 구체적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가 우리의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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