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한국교회] 주만나교회 김상도 목사
주만나교회 담임 김상도 목사(52)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를 진행한다. 열다섯 번째 주인공은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주만나교회’(예장 백석) 김상도 목사(52)다. 2019년부터 시작된 주만나교회는 사당역 선교를 위한 ‘선교센터’다. 현재 출석하는 14명의 성도 대부분은 백석대 신대원생들이다. 김 목사는 사당역 인근에서 노방 전도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김 목사는 “2014년도 여름, 폭우가 내렸다. 우면산에 산사태가 나고 사당역에도 크게 수해를 입었다. 아내가 반대했어도 나는 사당역에 가서 전도를 했었다. 그 때 수해 복구 중인 역장님과 마주쳤다”며 “역장님은 내게 ‘지금 수해중 인데도 전도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꿋꿋이 전도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여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역장님은 역사 내부에 5평 자리를 마련해 준다고 하셨다. 이것이 백석대 전도단이 생겨난 발단”이라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목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중학교 때 목사가 되겠다는 서원을 했었다. 당시 발에 병이 생겼다. 병원에서도 고치기 어려운 병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는데 발을 낫게 해주셨다. 목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당시 집사님이셨던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하지만 완강히 반대를 하셨다. 이후 대학에서 국어국문학를 전공했다. 졸업 후 영상 계통에 종사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CF감독 일을 시작했다. 라디오CM, 모피광고 등을 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상실감이 매우 컸다. 낙심한 내게 당시 출석했던 온누리교회의 한 자매가 먼저 전화를 줬다. 그리고 빌립보서 1장부터 4장까지의 말씀을 읽어주더라. 나는 큰 위로를 받았다. 그 때 ‘이 사람이 내 사람이구나’라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이 자매와 1년 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당시 내 나이는 39살. 생계는 여전히 어려웠다. 아내는 내게 “뭘 할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중학교 때 “목회자가 되겠다”는 서원의 기억을 들려줬다. 이를 들은 아내는 적극 목회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나는 결국 백석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서 지금까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Q. 교회 개척을 결심한 배경이 궁금하다.

A. 2010년 8월 경, 백석대 신대원 전도사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 때 ‘전도사’들이 ‘전도’를 잘 못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우스갯소리로 나온 얘기였지만, 나는 매우 심각했다. 혼자서라도 전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당역 근처에서 본격적으로 전도를 시작했다. 그러다 학교에서 방학 동안만 전도를 하는 소모임이 만들어졌다.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다가왔다. 계속 전도를 해야할 지 모임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다. 신대원 학업 탓에 전도를 못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학기에도 전도를 계속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학업과 병행해서 전도를 원하는 사람들과 사당역 전도를 이어갔다. 이 때 양해를 구하러 사당 역무실에 찾아가 역장님을 만났다. 그리고 ‘전도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역장님은 내게 ‘봉사활동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역제안을 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팀원들 대부분이 반대했다. 그래도 나는 믿는 사람으로서 역장님과의 신의가 있으니까 봉사활동 겸 전도를 혼자서라도 했다. 가령 간단한 차(Tea)를 나눠주면서 전도를 한다든지 등등.

Q. 역장님이 김 목사님의 노방전도를 계속 좋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A. 2014년도 여름, 폭우가 내렸다. 우면산에 산사태가 나고 사당역도 수해를 업었다. 아내 반대가 있었지만 나는 사당역에 전도를 하러 갔다. 그 때 수해 복구에 한창이던 역장님과 마주쳤다. 역장님은 내게 ‘지금 수해중 인데도 전도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꿋꿋이 전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여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자 역장님이 연락을 주셨다. 나를 좋게 보셨는지, “역사 내부에 5평 자리를 마련해 준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미용전도’를 제안하시더라. 어려운 분들에게 무료 이발봉사를 하고 같이 전도를 하면 어떻겠냐는 것. 당시 백석대 신대원에서 주경야독으로 미용사와 신학공부를 병행하신 분이 계셨다. 그분께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흔쾌히 허락하셨다.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 미용전도를 시작했다. 이것이 백석대 전도단이 생겨난 발단이다.

Q. 사당역 역장님이 기독교인이었나?

A. 아니다. 역장님은 불신자셨다. 그럼에도 우리가 했던 노방전도를 좋게 봐주셨다. 우리 입장은 노방전도지만 차(Tea), 미용봉사를 곁들여서 하니까 그분 입장에서는 봉사활동이라고 보신 것이다. 우리가 하는 활동을 인정해주셔서 감사했다. 역장님이 흔쾌히 선처를 해주신 덕택이다.

Q. 선교동아리가 주만나교회로 발전한 과정이 궁금하다.

A. 사당역에서 미용전도가 발단이 돼서 백석 전도단은 국내전도팀과 해외전도팀으로 나눠서 선교를 할 정도로 발전했다. 당시 우리는 전도를 위해서 예배를 같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역장님이 마련해주신 사당역사 안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가려면 개찰구를 통과해야 했다. 매번 교통카드를 찍어야 하니까 돈이 들더라. 그래서 많이들 안 왔다(웃음).

고민을 하다가 이수역 근처 키즈카페로 옮겨 예배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2년 동안 부교역자 생활을 하고 2019년부터 백석전도단 소속 전도사들과 함께 선교센터를 사당역 근처에 세웠다. 그런데 백석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단은 선교센터가 노회에 가입할 수 없다. 그러면 아예 교회 이름으로 운영하자는 생각에서 ‘주만나교회’를 세운 것이다.

[힘내라! 한국교회] 주만나교회 김상도 목사
사당역 근처에 있는 주만나교회 모습. ©노형구 기자

Q. 성도 대부분이 백석대 신대원 전도사님들인가?

A. 그렇다. 총 14명 정도 된다.

Q. 교회 개척에 있어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A. 지금까지 무얼 목표로 해서 온 게 아니다. 사당역에 오기만 해도 행복하다. 사당역 근처에서 전도하는 게 행복하다. 코로나19 이전, 매주 목요일마다 전도를 했다. 많게는 10명, 적게는 1~2명씩 꾸준히 했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신학을 하면 마음이 차가워진다는 거다. 신학생 때 고민이 있었다. 신학을 왜 하느냐? 나의 결론은 전도를 위해서였다. 하나님이 전도를 하라고 마음을 주신 것이다. 신학을 하면서 전도·선교 안하면 가슴이 차가워진다. 신학공부가 결국 전도와 선교로 이어져야 한다는 일념이었다.

Q. 노방 전도를 할 때 복음은 어떻게 전하나?

A. 로마서 10장 10절을 주로 선포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이를 선포하면 신자는 겸손하게 받는다. 그러나 불신자들은 “네네” 하고 지나간다. 그런데 몇몇 사람은 계속 사당역 근처에서 마주친다. 계속 그 사람에게 찾아가서 로마서 10장 10절을 선포한다. 그러다 언젠가 이 말씀이 그 사람 마음에 새겨지면 우리에게 찾아와서 “교회 가고 싶다”고 말한다. 예수님을 믿으면 전도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신자는 전도하게 되어 있다. 예수님 만난 사람치고 전도 안하는 사람은 없다.

Q.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A. 말씀을 보기만 해도 행복한 것이다. 성경 말씀을 매일 읽고 즐거워하는 게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다. 때로는 동행을 위해서 말씀을 매일 읽어야 한다. 일종의 훈련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머리로만 복음을 알고, 가슴은 차가워진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말씀을 듣고 가슴으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 이 때 성령의 역사가 중요하다. 결국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성경 말씀을 보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감동이 일어나서 믿게 되는 것이다.

Q. 교회를 개척하면서 하고 있는 다른 사역도 있나?

A. 교회 소속 전도사님을 통해 폐기한 컴퓨터를 다수 얻었다. 이것들을 새로운 하드웨어로 교체해서 개척교회에 보내드리려고 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척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아는 개척교회 목사님은 내게 “목사님! 제가 쓰는 컴퓨터 ‘286’입니다”라고 했다.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서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목사님은 “컴퓨터를 달라고 매일 기도했다”고 한다. 현재 컴퓨터 5대를 개척교회 목사님들에게 보내드렸다. 우리도 개척교회지만 같은 동료로서, 다른 개척교회를 돕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또 몽골 선교 때 아는 전도사님으로부터 헌금을 받았다. 우리 입장에서는 큰 액수였다. 이를 백석대 신대원생 2명에게 장학금 형태로 줬다. 우리가 개척교회지만 10년 전부터 스토리가 있기에 하나님이 열매를 맺게 해주셨다고 생각된다.

Q. 사역하면서 붙들고 있는 말씀이 있다면?

A. 사도행전 1장 8절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청년 때 내가 받은 말씀이다. 심플하면서 어려운 말씀이다. 사역의 푯대로 삼고 있다.

Q. 끝으로 나에게 복음이란?

A. 복음은 보약과 같다. 입으로 먹을 때는 쓰지만 먹고 나면 힘이 난다. 처음 예수를 믿기가 힘들다. 그런데 일단 믿으면 행복하다. 왜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안 믿을까? 예수님을 안 믿는 게 아니다. 그들은 이미 무언가를 믿고 있다. 다만 신자들이 예수님 믿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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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만나교회 담임 김상도 목사(52)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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