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믿음에 근거하여 저 자신을 낮추게 하옵소서. 사람을 높이고 낮추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있습니다. 저 스스로는 제가 원하는 대로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높여주실 것입니다.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습으로 저에게 오실 때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게 하옵소서. 가난한 사람은 갚을 경제적 능력이 없습니다. 평등을 구현하는 식탁 공동체를 지상에서 이루어 내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경제적 능력과 신체적 능력을 가진 이들보다 그들을 더 힘껏 돕고 영접하게 하옵소서.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친절히 영접하였는데 알고 보니 천사들을 맞이했습니다. 낯선 나그네를 접대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외로운 사람에게 크게 관심을 갖게 하옵소서. 그럼에도 형제를 사랑하고, 나그네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이다. 주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선을 행함과 가진 것을 나눠주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제사를 기뻐하십니다.”(히13:16) 하나님은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한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십니다. 사람은 계급과 신분,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저의 앞에 천사가 있습니다.

탈북인 모자가 굶어죽은 채로 발견되어 놀란 적이 있습니다. 33,000여명의 탈북인들, 2만 여명의 국내난민들, 차별과 폭행, 저임금으로 고통 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나그네로 우리에게 온 천사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우리 경제문제도 심각하고 청년실업자도 많은데, 무슨 탈북민, 외국인 노동자 걱정까지 하느냐 철없는 소리라 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나그네 환대가 봉사를 넘어 신앙고백의 문제라고 분명히 인식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굶주리고, 헐벗고,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와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주께 영광 항상 돌려 천사처럼 섬기며 주의 사랑 영영토록 찬송하게 하소서.” 하나님을 이 땅에서 다가온 낯선 나그네를 맞이하는 것이고 저에게는 사회적 문제를 넘어서는 필연적 과제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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