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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작곡가로 이루어진 ‘1820 Project’ CCM팀.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9가지 성령의 열매를 주제로 세 번째 곡 '한걸음' 까지 나왔다. ©조성호 기자

9명의 작곡가로 이루어진 ‘1820 Project’ CCM팀이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9가지 성령의 열매를 주제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4일에는 그 세 번째 싱글 ‘한걸음’이 출시된다. CCM 그룹 중에서는 보기드문 팀이 결성되어 곡이 나오고 있는데 그 수준 또한 신인답지 않는 음반을 발매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하게 된 계기와 최근 나오고 있는 곡들에 대해서 또 각자의 각오에 대해서 들어봤다.

-1820 Project 팀은 9명의 작곡가가 모였는데요. 어떤 계기로 모이게 되었나요?

(리더 윤창원) “저희는 상명대학원 뉴미디어 음악학과 45기 동기들입니다. 동기들 중에 크리스천이 많아서 함께 CCM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정율’ ‘Olinm(올림)’ ‘향아’ 친구들과 구체적인 팀을 계획하고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9가지 성령의 열매에 관한 곡을 하나씩 만든다고 하는데 소개 부탁드려요.

(윤창원)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5:22,23) 말씀에 나온 성령의 열매에 연관된 곡을 한사람씩 맡아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oh사랑이 사랑(곡제목 ‘사랑’), 차음이 희락(곡제목 ‘I Know’), 박서영 화평(곡제목 ‘한걸음’), 저는 오래참음, 정율 자비, 올림은 양선, 향아는 충성, 슈(SHUU)는 온유, 마지막 절제는 Moon's(문쓰)가 하기로 했습니다. 제비뽑기로 결정했습니다.(웃음)

특히 8번째 성령의 열매 온유를 맡은 슈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신발을 보여주셨습니다. 꽃신을 보여주셨는데 슈는 주님께서 그 신발을 신고 다니시기를 기도했는데 품에 안고 다니시는 이미지를 보여주셨다고 합니다. 왜 한 짝이냐고 하니까 교만하지 않도록 주님을 의지해서 다니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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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학원 뉴미디어 음악학과 45기 동기들이 모여 성령의 열매를 주제로 곡을 만들어 2주에 한 번씩 출시하고 있다. 현재 화평 주제로 '한걸음'까지 발매됐다. (왼쪽부터) 슈(SHUU), 차음(CHAUM), 향아, 정율, Olinm(올림), 박서영, 윤창원, Moon's ©조성호 기자

-이미 곡이 나온 첫 싱글 ‘사랑’과 두 번째 곡 ‘I Know’ 그리고 4일에 나올 ‘한걸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oh사랑 ‘사랑’ 작사/작곡자) “사랑이라는 주제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주제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최고의 가치를 감히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우리에게 절대적인 사랑이 있을 때 아무리 어두운 곳에 있어도, 다시는 올라가지 못할 바닥에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의지와 희망이라는 것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삶을 지속시켜주고 영위할 수 있는 원동력이며, 또한인류가 멸하지 않는 지속성 또한 가져다 주는 가장 위대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루한 제가 감히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곡을 쓸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차음 ‘I Know’ 작사/작곡자) “안녕하세요. 차별화된 음악을 하고 싶고, 세상 소리는 들리지 않게 하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은 ‘차음’입니다.(웃음) 원래 저는 성격이 외향적인 편이라 주제 뽑기에서 ‘희락’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다른 열매보다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가사를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희락에 대해 찾아볼수록 희락이 마냥 어떤 즐거움의 감정, 재미, 긍정과 같은 키워드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락은 하나님을 많이 생각하고 하나님과 함께 할 때에 누릴 수 있는 감정이란 것을 발견하게 됐고 그런 깊이 있는 희락을 상투적이지 않게 친구와 말하듯이, 또는 혼자 일기 쓰듯 툭툭 내뱉는 어법으로 가사를 썼습니다. 편곡 작업과 보컬 섭외, 믹싱은 순조로운 편이었습니다. 특별히 보컬에 참여한 류보영, 이시연은 대학교 동기들입니다.

제 곡 장르 특성 상 정말 많은 사운드 소스가 필요한데요. 악기나 효과 소스보다도 귀한 건 보컬소스였습니다. 여자 보컬 두 명이 메인 멜로디와 백그라운드까지 채우다 보니 저음역대의 남자 목소리가 너무나 절실했습니다.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목사님을 통해 남자 보컬을 소개 받게 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박서영 ‘한걸음’ 작사/작곡자) “저는 1820 프로젝트 3번째 열매 화평 파트에 박서영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화평이라는 성령의 열매는 ‘하나님과 끊어졌던 관계가 회복됨으로써 누리는 영원하고 참된 평화의 상태’라고 설명된 것을 보았어요. 죄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져 있던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아무 거리낌 없이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화평의 상태임을 곡에 담고자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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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발매된 싱글.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사랑’ ‘한걸음’ ‘I Know’

-앞으로 6곡의 곡을 더 만드셔야하는데요. 재정적 문제 등 힘든 점은 없나요?

(총무 차음) “저희는 처음엔 당연히 여타 개인작업이 그래왔듯, 팀원 모두 공금 개념으로 십시일반 모아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대학원에서 저희를 가르쳐주시던 교수님께서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인 만큼 녹음, 믹싱, 마스터링 비용을 배려해 주셔서 딱 저희가 정한 예산 만큼의 지출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 앨범을 내기까지엔 연주자 섭외비용 등 많은 재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온라인 플랫폼 텀블벅을 이용한 크라우드 펀딩이였습니다. 현재 목표 금액의 절반 정도가 모였습니다.”

(펀딩팀 향아) “사실 저희가 고심 끝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어요. 가능한 최고의 음질로 음원을 들려주고 싶은데 제작비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9곡의 릴레이 싱글 발매와 12월 예정의 정규 앨범을 완성하려면 찬양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펀딩 참여가 간절합니다. 후원에 참여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의 마음으로 저희 프로젝트의 주제인 9가지 성령의 열매와 관련된 다양한 굿즈와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만나기 힘든 CD, MR, 악보 기념품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수개월의 회의를 거쳐가며 열심히 기획한 만큼, 후원과 기도로 동참해주신다면 저희들의 진행 과정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텀블벅 사이트에서 10월 17일까지 진행됩니다.” (1820 후원하러가기)

-1820 Project 팀원 중에서 은혜로운 신앙 간증 듣고 싶은데요.

(정율) “저는 자주 교만해지고, 겸손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잊고 내 힘으로 하려고 할 때가 많은 부족한 죄인인데 이런 저를 하나님은 사랑하사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시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설 수 있는 예배자가 될 수 있도록 귀한 공동체와 좋은 동역자들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림) “대학원 졸업이 다가오면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프리랜서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막막한 와중에 동기들과 CCM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가사를 쓰면서 세상 속에서 흔들리고 자신 없던 저에게 은혜를 부어주셨고, 하나님이 이렇게 저를 또 이끌어주심에 감사하게 됐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작곡 및 연주가 담긴 곡이자 제 첫 번째 발매곡이 ccm이라는 것도 감사하고 영광스럽니다. 그리고 이번 ccm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올림’이라는 예명을 만들었습니다. Violin+viola의 olin 과 제 이름의 m 을 따서 올림(olinm) 으로 지었고 뜻에는 하나님께 올려드림의 의미가 있습니다. 제 정체성을 이름에 넣게 해주심에 감사하고 앞으로 본격적으로 음악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이끄심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떤 계기로 CCM 사역을 하게 되셨나요?

(슈) “동기들의 의견을 듣고 내가 받은 가장 귀한 것, 음악에 관련된 달란트를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윤창원) “영성이 부족한 제가 감히 찬양을 한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820 친구들을 만나고 ccm작업을 하는 덕분에 많은 부담이 해소 되었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더 다독여주시는 은혜 안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작은 재능을 이곳에 쓰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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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가지 성령의 열매를 주제로 곡을 만들고 있는 1820 project 팀 프로필 사진 ©1820 project 제공

-좋아하는 성구와 힘들 때 위로가 되었던 찬양 소개해주세요.

(Moon’s) “제가 신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데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1-13) 말씀이 요즘 마음에 깊이 다가옵니다.

제가 CCM 앨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곡이 있는데요. 바로 힐송 영앤프리의 ‘falling into you’를 듣고 나서입니다. 씨씨엠이면서도 대중음악 같아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고, 그렇기에 그 안에 담긴 메세지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스타일이라면 나도 찬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웃음)”

(슈)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19)

개인적인 신앙의 근간이 되는 말씀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것도, 예수님이 구원을 이루어내신 것도, 모든 것이 다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시작되었고 나 역시 매 순간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감동을 주는 성구라 소중하게 붙들고 있습니다.

요즘 위로 받는 찬양은 찬송가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와 어노인팅의 ‘나 어디 거할지라도’입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세상을 바라볼 때마다 내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곡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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