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힘으로 입법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실현과 거리 멀어”

한교총
(왼쪽부터)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 문수석 목사, 류정호 목사 ©뉴시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류정호·문수석 목사, 이하 한교총)이 10일 광복 75주년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일제의 강압적 침탈과 압제에서 해방의 기쁨을 맞이한 광복 75주년이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대한제국의 몰락과 국권 회복을 위한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과 광복의 시간을 지나 산업화와 민주화의 길을 쉼 없이 달려온 위대한 역사”라며 “그러나 강대국의 이해와 이념대립으로 우리 민족이 겪은 분단과 6.25한국전쟁의 상처도 엄연한 우리 역사”라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묵묵히 가야 한다”며 “제국주의와 왕정복귀 운동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외세의 압박과 공산주의와의 대치 중에도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굳건히 걸어왔다. 동서냉전의 종식과 공산주의 몰락 이후, 테러와의 전쟁과 감염병 팬데믹 상황으로 여러 나라에서 대중 영합의 권위주의 통치자들의 등장은 인류의 앞날을 불안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자는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막고, 화합을 통해 다음 세대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지도자들이 되어야 한다”며 “작금 제21대 국회는 제20대 국회가 실패한 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다수의 힘만으로 일방적 입법을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실현과 거리가 멀다. 모든 정치지도자들은 경청과 존중과 겸손으로 국민의 뜻을 대변하기에 힘쓰고, 대화와 합의를 통해 국민의 분노와 분열을 치유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분단 영속하는 대결정책 내려놓고
남북화해 평화적 통일에 협력해야”

또 “남북의 평화 공존과 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으나 동족 간의 대치와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인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우리는 남북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이 광복 7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문제의 해결은 특정 정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정파는 분단을 영속하는 대결정책을 내려놓고 남북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성경에서 평화의 뜻을 가진 샬롬(שָׁלוֹם)은 ‘온전함’과 ‘대가를 지불하다’는 어원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인도적 지원과 교류의 확대를 통해 평화 공존과 종전선언 등의 조치를 발전적으로 추진하여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그리하여 다음세대에게 통일된 나라를 이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치욕의 역사 반복 않도록 국력 배양을”

한교총은 “미래 지향적 외교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제의 한반도 침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1894년의 동학혁명 이후 되풀이되는 국제 전쟁과 다자 외교에 실패함으로 국운이 기울었다. 우리는 열강의 냉혹한 이해관계 틈바구니에서 스스로 생존을 담보하지 못하여 국권을 찬탈당하는 오욕을 겪었다”고 했다.

따라서 “다시는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력을 배양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외교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며 “국가와 민족의 존망을 위하여 외교에서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단합하고, 불필요한 갈등으로 국격 훼손을 피해야 한다. 우리의 다음세대는 포용적이되 상대의 계략을 능히 물리칠 수 있도록 현실을 직시하여 지혜롭게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했다.

“평등 가장한 역차별의 차별금지법 반대”

특히 “‘평등’을 가장한 역차별의 위장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며 “평등이란 같은 것은 같은 대로, 다른 것은 다른 대로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평등의 가치를 오도한 소위 ‘평등법’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규탄한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의 평등은 서로 다른 것은 다른 대로 인정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시민사회는 동성애를 법으로 보호하고 조장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깊이 숙고하여 우리의 자녀 세대를 보호해야 하며, 국회는 이 논의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또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오직 성소수자의 ‘지향’성을 보호하기 위해 동성애를 거부하는 다수 국민과 갈등을 만들지 말고, 본연의 사명인 여성과 장애인, 노동자와 외국인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라”고 했다.

“서로 동행하며 사랑하는 정신이 세상 치유”

또 “모든 그리스도인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서로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인간의 악함에도 불구하고 창조주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지를 안다. 그래서 우리는 치유와 회복과 변화와 사랑의 말씀을 듣는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라’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라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며 사랑해야 한다.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리스도인 된 형제를 사랑하며, 이웃과 아픔을 함께하며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서로 동행하며 사랑하는 정신이 서로 분쟁하는 세상을 치유하며,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의 변화와 하나님의 변치 않은 말씀이 우리 미래의 길을 열어감을 믿는다”며 “코로나19가 고발하는 인간의 욕망을 회개하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을 회복하기에 힘쓰기를 바란다. 코로나19와 수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돌아보며, 하루빨리 이 모든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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