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을 통해 사람과 교회와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계신다. ©Aaron Burden on Unsplash

아직도 수많은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비신자들만을 위한 것이란 생각을 비일비재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입니다. 복음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관문일 뿐 아니라, 그 나라의 시민답게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방식입니다.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을 통해 사람과 교회와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계십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다가올 순교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또한 먼 훗날 이 시대 모든 성도에게 대각성을 촉구하며 준엄한 명령과 권면을 소중한 유산으로 물려주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권면은 우리가 복음 사역을 수행함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최대한 발휘하여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고난을 무릅쓰고 그가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하도록 용기를 주며 격려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네로가 로마제국의 황제였을 때, 기독교에 대한 그의 박해가 절정에 이르렀을 즈음에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 1:8)고 권면했습니다. 복음을 따르는 것은 고난을 초래하는 일이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감당하는 일은 우리의 뜻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가지신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고 바울은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로 우리에게 복음을 알려주시고 받아들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받은 우리는 또한 그로 인한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복음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하고 이 세상은 악해서 그를 미워하며 그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미워하며 거부할 뿐 아니라, 그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도 미워하고 거부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간다는 것은 그처럼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로마제국의 네로 황제 시대의 박해와 같은 박해를 당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려면 크고 작은 고난과 장애물들을 감수하고 통과해야 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끝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 고난입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압력에 굴복하거나 적당히 타협할 수 없으니 마음고생이 큽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을 받은 이들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세상의 제자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세상 사람들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복음을 받은 우리가 바른 믿음의 삶 때문에 겪게 되는 고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하여 붙잡히시기에 앞서 마지막 긴 기도를 드리시기 바로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그리고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의와 진리의 필연적인 승리를 확증해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신앙을 넘어서, 오순절 성령의 능력과 충만의 신앙으로 복음과 함께 고난받기 위한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모든 성도가 어떤 고난 속에서도 날마다 복음을 말과 삶으로 증언하며 승리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길 간구드리며 축복합니다.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계 12:10~11)

신현필 목사(분당임마누엘교회 담임, 한국오픈도어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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