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찬관찰
작가로 참여한 서종현 목사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전민수 기자

서종현 목사와 버켄 장학회의 기독 청년 ‘코르크루’가 협업한 사진 전시회 <가열찬 관찰>의 전시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관객과 작가가 만나 전시 작품에 대해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미지 토크 콘서트'가 종로5가에 위치한 스페이스 코르에서 열렸다. 이 콘서트에는 20명의 인원이 체온측정과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참여했다.

프로그램 순서로는 먼저, 작가로 참여한 서종현 목사가 작품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종현 목사는 과거 자신이 가진 강박증을 통해 자신이 찾은 규칙성대로 사진을 오리고 편집해 사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서 목사는 작품 설명을 하며 히브리어 야다와 라아를 통해 아는 것과 보는 것에 관해 설명했다. 서 목사는 “야다는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을 의미하고, 라아는 본다는 뜻인데 이게 축자적으로는 즐기고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책을 들어 설명했다. 이어 서 목사는 “‘ㅣ’이건 뭔가요? 일인가요? 영문 대문자 아이? 아니면 영어 소문자 엘? 그것도 아니면 한글 모음 ‘이’? 자, 이것도 보세요. ‘-’이건 마이너스 인가요 아니면 한글 모음 ‘으’인가요? 만일 동그란 동전의 측면이라면요? 저는 어떤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서 단지 정보 인식 수준의 이해가 아니라 행위를 통해 몸으로 익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가열찬관찰
래퍼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종현 목사가 연주자들의 반주를 듣고 떠오르는 것들을 프리스타일 랩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전민수 기자

이어 서종현 목사가 세계를 여행하며 쓴 책인 ‘로드온더로드’에 있는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보며 떠오른 이미지를 뮤지션이 연주하고 서종현 목사가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재밍 공연을 통해 한 사람의 시각적인 관찰이 청각으로 바뀌는 경험을 선사했다. 그리고 전시회 기간동안 관객이 참여한 작품 중 몇 점을 골라 심리분석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미지 토크 콘서트’를 관람한 최가슬 씨는 “작가이신 목사님의 겸손함과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인상 깊었다. 뛰어난 예술성과 본인만의 예술철학이 확고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려고 하고 다양한 장르로 그 공간에서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이 콘서트의 가장 큰 특별함이라고 본다. 자신의 강박이라는 약함을 드러내며, 그 또한 예수님께서 어떻게 복음 안에서 재능으로 예술로 승화시켜주셨는지를 고백했던 한 편의 설교 같기도 하고 또 함께 드렸던 예배 같기도 했다”며 “질서를 추구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예술철학에서 은혜 안에서 뛰어놀면서도 진리를 비진리와는 타협하지 않는 단호함과 결연함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술철학을 대중의 언어로 함께 소통하며 또 그 안에서 주님을 드러내려는 노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르크루 전시
(왼쪽부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코르크루’ 김예은, 신명 청년, 스페이스 코르 백인혜 대표, 작가로 참여한 서종현 목사 ©서종현 목사

사진 전시회 <가열찬 관찰>을 기획하고 참여한 기독 청년 ‘코르크루’의 두 청년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전시에서 전시기획과 큐레이팅을 맡은 신명 청년은 “전시 분야를 하고 있지만, 전시는 공간, 시공, 작품, 설치, 기획, 운영, 서비스, 홍보 등 굉장히 많은 요소가 엮여있어서, 보통 전시기획사에서 이 모든 일을 직접 다 해보기는 어렵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 과정에 참여해볼 수 있어서 실제적인 경험치를 많이 얻게 됐다. 특히 전시라는 분야에 기독교적 메시지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실제적인 앞서나가는 사례들을 접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며 “‘코르크루’는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기 때문에 젊은 작가나 새롭게 시작하는 여러 분야의 팀에 많은 관심이 있고 그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사진 전시회를 한 장소인 스페이스코르는 교파를 뛰어넘은 기독 청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의 허브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시도를 해나가고 있는 청년, 젊은 팀들과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디자인 파트와 기획에 참여한 김예은 청년은 “그동안 교회 안에서 해왔던 기획, 디자인, 진행 등의 경험이 헛된 것이 아니었고, 의미 없는 나날들이 아니었다는 그런 확인을 하게 됐다. 준비하는 내내 교회 행사에서 배운 노하우를 발휘해서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며 “‘코르크루’가 교회 안에서 잘 배워온 청년들을 세상에 내보낼 수 있는 귀한 발판이, 귀한 증인이 되면 좋겠다. 하나님의 창의성을 받은 기독 청년 예술가들이 창조력의 원천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런 기획들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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