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교수
허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허준 교수(침례신학대학교 실천신학)가 지난달 29일 침례신학대학교 개교 66주년 기념 신학특강에서 ‘목회현장의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허 교수는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은 상당히 전략적이다”며 “기본적으로 전략을 구성하는 방법은 내부적인 역량과 외부적인 환경 이 두 가지가 조합이 됐을 때 효율적인 전략이 구성된다”고 했다.

이어 “뉴노멀 시대란 새로운 기준과 원칙이 적용되는 사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개인의 선호도에 상관없이 과거의 룰이 변화되어 새로운 기준과 원칙이 적용되는 사회가 형성되어 그 지배력을 넓혀가는 것을 일컫는다”며 “과거와 다른 새로운 원리가 적용되는 시대가 오늘날이다. 오늘날 전염병이 창궐한 이 때를 ‘팬데믹’이라고 하는데 인간은 위기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룰을 창조해서 역경을 이겨 나간다. 대표적인 예로 흑사병이 있다. 농경시대였던 유럽에 이 재앙으로 인구에 3분의 1이 죽음을 맞이했고, 농업의 기계화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팬데믹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새로운 시대적 상황에 적응하며 보조를 맞출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기준을 고수하며 익숙한 방법대로 목회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팬데믹은 목회 현장의 외부적인 환경요인에 있어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를 물었다.

그는 “먼저는 팬데믹 사회에서 경험하는 일상의 변화 중 ‘공간’에 대한 변화가 발견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온라인 중심의 이커머스(e커머스, electronic commerce) 업체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를 주목해보면 교회의 라이프스타일이 오랜 시간 동안 오프라인의 특성에 맞게 구성되어 운영되어 왔다”고 했다.

이어 “교회 공간이 원래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을 담아내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고 일상으로 회귀 되는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회의 공간이 그 본래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요구된다”며 “팬데믹 상황에 접어들면서 공간의 변화가 시작된 대표적인 장소는 집과 학교에서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또 “학교는 팬데믹 환경에 맞춰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시작하며 ‘언택트(Untact) 교육’이라 불리는 비대면 교육방식을 시행하였고 이로 인해 공간 사용의 변화가 나타났다”며 “학교 공간에 대한 사용의 변화는 실물공간에서 가상공간이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는 교회의 공간 사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러나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방식 자체에서 의미를 찾기보다는 사명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허 교수는 “유튜브의 사용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실생활 정보검색이 유튜브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 10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1~6위까지의 연예인은 영화배우가 아니라 유명 유튜버들이다”며 “교회는 미래사역에 있어서 유튜브(YouTube)나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우리 주위에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목회적 영향력을 펼쳐가는 목회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며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능력을 갖추어 미디어의 힘을 활용해 새로운 목회의 패턴을 만들어 간다. 미래교회의 목회환경에서 온라인 경쟁은 더 심화 될 것이고 콘텐츠의 활용이 교회의 경쟁력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동시에 현장 예배에 대한 적응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며 “비어있는 공간을 온라인 생태계와 접목시켜 창의적인 다양한 콘텐츠 를 개발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교회 안의 인프라와 교회 밖의 인프라를 동원해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는 공간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교회는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상충적인 개념으로 여기는 대신 함께 연결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팬데믹 시대의 목회에 있어서 발견되는 또 다른 변화의 패러다임은 ‘시간’에서 나타난다”며 “인간이 사용하는 시간에 대한 변화는 이미 팬데믹 이전의 우리 사회에서 온라인 생태계의 발전과 함께 시작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는 유튜브와 카카오톡 라이브 채팅, 그리고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예배와 구역모임을 시도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의 만남이 속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온라인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온라인 모임은 성도들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는데 교회로 이동하는 물리적인 시간을 감소시켰으며 오프라인상에서 행해지던 봉사와 헌신, 그리고 훈련과 사역이 멈춰서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교회는 온라인 체제에 발맞추어 사역의 시간을 분배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허 교수는 “팬데믹 상황이 초래하는 또 하나의 변화는 ‘교제’의 형식에서 발견된다”며 “대면사회의 일상은 비대면체제(Untact)로 전환되어 교육, 재택근무, 사업, 쇼핑, 교제 등의 일상이 온라인(Ontact)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교제를 경험하였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정 부분 온라인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대면을 통해 느끼는 생생한 현장감은 나타나지 않으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시청하기에 유리하며 관심 있는 비슷한 주제들을 연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의 장점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목할 것은 신앙의 충성도가 적은 이들이 온라인에 장점을 경험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과 젊은 세대들이 이미 온라인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환경에 발맞추어 비대면 방식의 예배를 시작하여 온라인 환경에 특화된 목회를 실천하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팬데믹을 대처하는 방법으로 협력과 상생의 방안이 요구된다”며 “인간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이기적인 사고나 두려움에서 기인한 대안이 아닌 서로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며 함께 무거운 짐을 나누어지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사고에 기초해 힘과 지혜를 모으는 상생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만이 위기를 극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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