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고 협력업체 소속 보안검색요원 1천900명을 공사 직고용 형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게시 이틀만인 25일 오전 11시 기준 22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한국도로공사, 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 많은 공기업의 비정규직 정규화가 이루어졌다"며 "한국철도공사에서도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영업 선발 규모가 줄었고, 이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靑,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일자리, 취준생과 무관"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보안검색요원 등 비정규직 직원 1천902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결정이 정규직 직원의 자리를 뺏는 조치라는 취업준비생들의 지적이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보안검색원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고,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응시 희망자에겐 오히려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수석은 "청년 입장에선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정규직이 내가 가는 자리에 치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것 같다"며 "지금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이 아니고, 기존 보안검색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 수석은 "지금 청년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채용 과정의 공정성인데, 다른 형태의 공정도 필요하다"며 "인천공항 1만 명의 비정규직이 그동안 공항을 위해 필수적인 일을 해왔는데 차별을 받는 것도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靑 해명에도 불만 계속돼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과 관련된 청와대의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여전히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취준생들이 어떤 직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는지 아는가? 대통령 공약이면 공약답게 공개적으로 떳떳하게 잡음 안 나오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다른 누리꾼은 "말장난 그만하고 채용하려면 비정규직 기득권 내세우지 말고 비정규직과 취업준비생을 합쳐서 공개 채용하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누가 일자리 만들지 말랬나. 불공정 특혜를 주니까 분노하는 것", "문제의 본질은 일자리가 적고 정규직 문이 좁다는 것", "비정규직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알지만 그들은 돈을 받는다. (취준생은) 돈은 돈대로 써가며 청춘을 공부하는 데 바쳐가며 정규직 되려고 준비한다. (이번 일은) 우리를 무시하고 비꼬는 것" 등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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