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한국 선교사의 82%는 선교 현지나 제3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지 선교사의 약 80%는 선교사역이 위축되고 44.7%가 한국교회나 후원자들이 보내오는 선교후원금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지 선교사 중 46.8%는 식량과 물 확보에 조금 혹은 매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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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 선교사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14일간 회원 선교단체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구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470명의 선교사가 응답했다.

응답자 82%가 선교 현지 및 제3국 머물러, 18.1%는 임시 귀국 결정

전체 응답자 중 선교 현지를 지키고 있는 선교사는 79.1%, 한국으로 임시 귀국한 선교사는 18.1%, 제3국에 체류 중인 선교사는 2.8%였다. 코로나 확산 사태에도 제3국을 포함하여 현지에 머무르는 선교사 비율이 82%(385명)에 이르는 데 대해 KWMA는 "구글 설문 방식의 앙케트 조사는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는 제약이 있어 많은 선교 현지에서 응답하기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선교 현지에 머무르는 선교사 비율이 이보다 더 많으리라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교 현지에 머무는 선교사, 어떤 변화 겪고 있나

코로나 확산이 사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지 선교사의 80%는 '선교 사역이 위축되었다'고 대답했고, 7.8%는 '코로나 이전과 달라진 점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12.2%는 '선교 사역의 기회가 열렸다'고 대답해 복음 전파의 새로운 틈새도 열리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현지 선교사 중 코로나 확산 사태로 '물과 식량 확보에 조금 어려움을 겪는다'는 대답은 42.1%,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대답은 4.7%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머무는 선교 현지의 안전성을 묻는 데에는 '전체적 위험도와 긴장이 조금 높아졌다'는 대답이 54.5%였고, '전체적 위험도와 긴장이 매우 높아졌다'는 대답도 29.4%나 나왔다.

선교 후원금은 현지 선교사 중 55.3%가 '코로나 이전과 선교후원금의 변화가 없다'고 대답했으나, 41.3%는 '코로나 이후 후원금이 줄었다'고 답했다. 소수(3.4%)이지만 후원금이 늘었다는 대답도 있었다.

후원금이 감소했다고 대답한 선교사(158명) 중 감소폭에 대한 질문에는 '20% 미만 감소했다'는 선교사가 51.9%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20~40% 감소한 경우도 38.6%, 40~60% 감소한 경우도 8.2%였고, 심지어 60~100% 감소한 경우(1.3%)도 있었다. KWMA는 "코로나 이후 재정이 크게 악화된 현지 선교사가 많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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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지에(제3지역 포함) 머물고 있는 선교사를 대상으로 질문 ©KWMA

임시 귀국 선교사, 어떤 변화 겪고 있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한국에 임시 귀국한 선교사들의 경우 자가격리 장소와 거처를 어떻게 마련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81명)의 63%가 '본인 스스로 마련했다'는 등 본인이나 가족, 지인의 도움으로 해결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70%를 넘었다. 22.2%는 '파송 선교단체에서 마련해주었다'고 대답하는 등 파송 선교단체, 파송교회에 제공 받은 임시 귀국 선교사는 25%였다. 이 외 안식년, 부모님 댁, 시댁, 다른 선교사가 소개, 지인 소개 등의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6%는 설문조사 시에도 아직 자가격리 장소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임시 귀국 선교사들 중 응답자(84명)의 64.3%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심리적, 영적으로 더욱 안정감을 느낀다'고 대답했고, 20.2%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한국이 코로나 대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과 고국이 주는 안정감이 85%에 가까운 선교사가 긍정적 답변을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함을 느낀다는 선교사도 15.5% 있었다.

임시 귀국 선교사들의 선교후원금 상황은 현지 선교사 상황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응답자(84명) 중 '코로나 이전과 선교후원금이 달라진 점이 없다'는 비율은 61.9%로, 현지 선교사 중 후원금이 변함없다는 비율(55.3%)보다 높았다. '선교후원금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36.9%로, 현지 선교사 중 선교후원금이 감소했다는 비율(41.3%)보다 낮았다.

임시 귀국 선교사 중 선교후원금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31명) 중 선교후원금 감소폭이 20% 미만이 48.4%, 20~40%가 51.6%였다. 40~100% 감소했다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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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임시 귀국한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질문 ©KWMA

"선교사들 필요 파악, 한국교회 관심과 지원 기대"

COVID-19 상황에서 한국 선교사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필요가 무엇인지 단답식으로 물었을 때, 선교사들은 '기도, 재정후원, 방역 의료 물품, 지속적인 소통, 심리적 안정, 자녀 돌봄, 디브리핑, 현지의 정보 파악과 위기대처 가이드' 등이라고 대답했다. 임시 귀국 선교사들에게는 '선교사 재교육을 위한 강의' 등이 요청됐고, 필요 과목으로 영상 미디어(24%), 디브리핑 상담(22%), 일상의 글쓰기(12%), 현지 BAM 사례 연구(8%) 등으로 파악되었다.

KWMA는 "COVID-19의 확산 속에서 파송 선교사들의 재정 후원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교회가 재정 후원을 축소하는 교회에 비해 조금 더 많았다"며 "하지만 선교 현지에 남아 있는 선교사들의 재정 축소와 어려움이 임시로 귀국한 선교사들에 비해 더 심각하며, 현지에서 재정적 어려움뿐 아니라 안전에 대한 불안감, 물과 식량 공급의 어려움마저 호소하는 위기 선교사가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선교회가 현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지속해야 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큰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며 "온라인을 통한 교육과 강의를 통해 위로 상담, 재교육 정보 제공과 소통으로 코로나 상황 속에서 현지에서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으로 임시 귀국한 선교사들은 가족, 지인 등을 통해 70% 이상이 본인 스스로 자가격리 장소와 숙소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더욱 요청됐다. KWMA는 또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앞으로의 선교사역을 위한 재교육과 강의를 제공받기를 원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음 세대 선교를 위한 재교육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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