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고제로 수리가 원칙” 입장
그러나 지난달 집회 금지했던 박 시장
“전광훈은 안 되고 동성애자는 되나”
“교회 집회는 그렇게 범죄시 하더니”

서울시가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오는 6월 12~13일 서울광장에서 열도록 허락해 준 것에 대해 교계를 중심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다며 현장 예배 중단을 압박해 온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의 ‘내로남불’(이중 잣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이런 결정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4일 역사상 처음으로 도쿄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한 것과 비교되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그 동안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이 행사에는 외국인들도 다수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서울광장 사용을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고, 따라서 사용신고가 있는 경우 원칙적으로 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지난달 박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광장을 비롯해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에서의 집회를 금지했던 것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직접 나가 전광훈 목사가 이끌던 집회의 해산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전광훈은 안 되고 동성애자는 되나”라는 조소까지 나온다.

교계 한 관계자는 “세계인의 축제라 불리는 올림픽까지 연기되는 마당에, 지금까지 선정적이고 음란해 서울광장 개최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퀴어축제를 왜 허용한 건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예배 드리는 교회를 그렇게 범죄시 하더니 이런 내로남불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서울시를 질타하는 댓글들이 다수 달리고 있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집회 기준(과) 잣대는 대체 며냐” “종교 행사는 열지 못하게 하고 동성애자에게는 열어주고” “일주일 한 시간 종교 예배는 안 된다면서 동성애축제는 반드시 열어줘야 하는 건가?” “코로나로 종교 예배는 못 열게 하면서 동성애 축제는 승인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는 것 등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5월 1일 이후 개최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사용신고 수리된 행사가 취소될 수 있음’을 고지하고 사용신고서에 이에 대한 동의를 받아 접수·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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