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0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NCCK 언론위원회는 2월의 주목하는 시선으로 <‘코로나 현상’에 맞선 ‘시민’의 ‘연대’>를 선정했다. NCCK는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코로나를 주목하는 이유는 재난이 한 공동체의 역량의 척도이고, 재난을 대처하는 방식은 그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와 건강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감당키 어려운 코로나19 재난 앞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우리는 두 얼굴의 민낯을 본다. 하나는 귀를 열어 세상 얘기를 듣고 사태를 감당해야 할 리더인 교회, 정치권, 언론이 보이는 무책임한 ‘코로나 현상’”이라며 “다른 하나는 코로나의 피해자인 ‘시민’들이 ‘연대’해 만들어가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다. 우리는 #내가대구다 #내가대구경북이다 #내가대한민국이다로 상징되는 운동이다. ‘코로나현상’에 맞서 ‘시민’이 삶의 주체가 되고, ‘연대’해 진행하고 있는 공동체 운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무서운 속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확진자 5,328명, 사망 32명을 기록하고 있다(3월 4일 현재).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난을 겪고 있다. 거리가 한산해질 정도로 어려워진 경제 속에서 삶의 현장이 점점 팍팍해져 가고 있다”며 “지금 문제 해결 주체들인 교회, 정치, 언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신천지 집단과 일부 교회는 종교를 내세워 방역을 방해하고, 정치는 네 탓 공방하며 재난을 정쟁에 이용하며, 언론은 혐오와 공포를 조장한다. 지금까지 반복돼 온 이들의 고질적 관행은 코로나19를 맞아 ‘코로나 현상’의 행태로 그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고 했다.

NCCK는 “‘코로나는 악마의 시험’, ‘기도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 ‘마녀사냥 공격을 멈춰라’ 등 코로나 감염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신천지의 주장이다. 한 때 코로나19 확진자의 72%까지 차지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집단이 할 얘기가 아니”라며 “이들은 명단을 감추고, 신분을 속인다. 베일에 가려진 신도들이 어디를 돌아다니며 어떻게 감염시키는지, 감염 원인을 찾는 방역 당국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단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감염자를 차단하고, 방역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감염돼 있는지도 모를 신도를 보호하고, 이들로부터 필요 없는 희생을 막자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전염이 심각한데 대규모 거리집회와 집단모임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는 무엇인가? 신도는 누구인가? 교회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의 친구인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신은 과연 있는가? 이 땅의 교회에 다시 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 청원은 146만을 넘겼다. 이에 대항한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은 124만을 넘겼다(3월 4일 현재). 갈라진 진영을 대변하는 책임 공방 뒤에는 네 탓이라며 재난을 정쟁으로 활용하려는 정치권이 있다”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들이 벌이는 전형적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 현상”이라고 했다.

이에 “김창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금 당장 사람들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잘못된 정치화’는 자제하고, 나중에 정말 치열하게 평가해 보자‘고 했다. 피해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마스크 보급조차 제대로 수습 못 하는 당국은 무능하다. 이는 사태가 진정된 뒤 책임을 물으면 된다”며 “방역에 총력을 쏟아도 사태를 진정시키기 힘든 시점에 해당 장관을 파면하라 요구한다. 모든 것을 기-승-전-문재인 논리로 공격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주요 원인을 제공한 신천지를 애써 외면한다.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올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중국인 입국 금지도 지금도 되뇌고 있다. 정치권의 정쟁은 언론과 결탁해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정치 프레임이 된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기성 언론 보도에 대해 “병명을 WHO가 권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신 ‘우한 폐렴’을 고집하며 혐오를 드러낸다. ‘뚫렸다’, ‘무너졌다’, ‘포비아’, ‘총체적 난국’ 등 자극적 단어로 제목을 달아 정쟁을 합리화한다. 국민의 공포와 불안 심리를 극대화 시킨다”며 “보다 못한 기자협회가 ‘감염병 보도준칙’의 기준을 강조하고 나섰다. 감염병 보도의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자. 확인된 정확한 정보로 사건의 맥락을 이해시키고 문제의 원인과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나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은 총선과 연계된 정치 프레임에 갇혀 유명무실해 졌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닌 언론망국론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종교집단과 정치권, 언론이 혐오와 공포를 내세워 재난을 정쟁화 하자 ‘시민’이 나섰다”며 “#힘내라대구 #힘내라대구경북 #힘내라대한민국은 #내가대구다 #내가대구경북이다 #내가 대한민국이다로 승화했다. ‘시민’은 다시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주인이 됐다. ‘연대’로 재난을 정치적 쟁정으로 이용하는 정치권에 맞서는 주체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구 시민들은 도시락으로, 마스크로 취약 계층 돕기에 나섰다. ‘힘내세요, 대구!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응원합니다. 비록 적은 금액이나 마스크구매에 보탰으면 합니다 - 인천시민 드림’이라며 70대 노인은 24만 원을 맡겼다”며 “전국에서 대구·경북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메시지가 답지했다. ‘시민’들은 자신의 이익을 넘어, 정쟁을 넘어, 지역을 넘어 ‘연대’해 새로운 희망과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다시 ‘시민’의 ‘연대’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코로나 현상’에 맞서 ‘시민’들이 ‘연대’해 쓰는 새로운 역사를 보며 다시 희망을 품는다”며 “역사학가 스터즈 터클은 ‘희망은 절대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는다. 항상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른다’고 했다. 이처럼 집단모임 예배를 중지한 성숙한 교회와 의료계, 시민이 하나가 되고,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면서 우리 공동체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NCCK는 “또한 우리 사회의 투명성도 깊어질 것이다. 거울에 비친 내 본 모습을 제대로 응시하려면 내 쪽의 불을 꺼야 한다. 코로나19의 치유는 멀고 힘든 과정이지만,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을 드러내 발표하고 검증하며,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중”이라며 “이 싸움을 이기면 더 투명해진 사회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창조는 고난 없이 불가능하다. 상처는 새로운 세상을 연다. 코로나는 재난이지만, ‘시민’은 ‘연대’로 극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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