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한민족(韓民族)처럼 선동하기 쉬운 민족이 있을까? 효순이·미선이, 광우병, 세월호, 촛불광란, 그리고 최근 거세게 일고 있는 일본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이르기까지 이 민족은 미혹의 호각소리에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제대로 알고 저러는 것일까? 남이 그렇다니까 광기의 물결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은 아닐까!
건국 이래 지난 7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소중한 축복들이 하나둘씩 허물어지고 있음에도 이 민족은 전혀 위기감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님프 세이렌(siren)의 노래에 홀려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죽어가는 뱃사람들처럼 말이다. 이 민족이 이렇게도 깊이와 분별력이 없었나?
먼 훗날 역사는 이 세대에 대해 죄인의 본성과 어리석음의 진수를 보여준 대표적 세대로 기록할 것 같다. 특히 교회지도자들은 더한 것 같다.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왜 기울어진 운동장을 앞장서서 만들고 있는 것일까? 교회지도자의 각성여부가 이 민족의 운명을 좌우함을 기억해야 한다.
1. 좌익사상에 대한 이해 부족
(1) 교회지도자들이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우선 좌익사상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우파=보수, 좌파=진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바른 구분이 아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좌파와 좌익, 우파와 우익, 보수와 진보, 이념과 이데올로기 등의 용어의 의미와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교회지도자가 얼마나 될까? 답을 할 수 있는 이는 소수이리라. 상황이 이런데 어찌 좌익사상과 우익사상을 분별할 수 있겠는가!
(2) 좌·우의 유래는 보통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국민의회의장을 중심으로 우측에 기득권층인 지롱드당이, 좌측에 급진혁명파인 자코뱅당이 자리하면서 나뉘어졌다고 한다. 좌·우 구분의 기준이 혁명의 속도에 있어서 급진적이냐 점진적이냐, 더 나아가 폭력의 허용여부로 나누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보편성’(universality)에 있다.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 모든 사회, 모든 국가에 똑같이 적용되는 속성’에 의하여 ‘기존의 보편가치, 윤리, 체제를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좌·우를 구분한다.
(3) 그런 측면에서 서구 세계에서 기독교 문화에 뿌리를 둔 전통적인 보편윤리와 자유민주체제를 지키려는 사람을 우파(右派) 혹은 우익(右翼)이라 부르고, 이를 거부하고 체제 전복을 통해 공산 유토피아를 꿈꾸는 맑스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급진 페미니즘 등의 인본주의 사상을 좇는 이들은 통칭 좌파(左派) 혹은 좌익(左翼)이라 부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그리스도인이 좌익이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4) ‘좌익’과 ‘우익’의 구분이 사상적 차이에서 왔다면, ‘보수’와 ‘진보’는 정책노선과 관계된다. 그래서 우익 내에도 보수와 진보 혹은 중도가 있을 수 있고, 좌파 내에서도 보수와 진보와 중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보수=우파, 진보=좌파라는 등식은 바르지 않다. 사실 좌익 내에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 평등주의적 좌익 정당 등의 여러 사상이 있어 그 스펙트럼이 넓고 혼재되어 있다. 그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로 불리는 지류이다. 이 지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네오맑시즘, 문화맑시즘, 밀레니얼 맑시즘 등으로 변형되어 오늘날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산사회주의 사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인간을 괴롭힐 것이다.
(5) 흔히 진보=좌파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 사용된 예다. 진보는 “a change for better”라는 의미로, 이 용어가 어떤 체제에 적용되느냐에 따라 그 뜻은 완전히 달라진다. 자유민주주의가 정체(政體)인 대한민국에서 진보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더욱 지향하는 개혁’을 뜻하지만, 북한 같은 사회주의 독재국가에서의 진보는 ‘사회주의에 더욱 가까워지려는 개혁’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보라는 용어는 어떤 체제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뜻이 정반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내에서 이 나라의 체제를 거부하고 전복하려는 사람들에게 진보를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에서 ‘진보’는 보수 우파에게 적용되어야지 사회주의자들에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좌익이 자신들을 ‘진보’로 위장하는 것은 좌익사상의 사악함과 열등감을 숨기기 위한 위장 프레임이다. 좌익사상에 문제가 없다면 그들은 좌파라 불림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좌파는 좌파라 불리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여긴다. 무엇을 반증하겠는가! 그러던 자들이 지금은 신영복, 김원봉 같은 공산주의자들을 당당히 공론화한다. 자기들 세상이 되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체제전복의 위기 시대인 것이다.
(7) 교회지도자들은 좌파의 특징인 거짓, 위선, 음란, 그리고 파괴적 속성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서구세계의 보수우익사상은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기독교적 윤리와 상식체계를 따른다. 반면 좌파는 무신론적 인본주의(人本主義)에서 파생한 사상으로, 공산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사회민주주의, 급진페미니즘 등의 다양한 사상적 지류를 형성한다. 좌익사상은 공통적으로 ‘평등’과 ‘분배’와 ‘집단성’을 강조하며 그럴듯한 유토피아를 꿈꿔보지만 ‘죄성(罪性)’을 가진 인간에게서 나온 사상이라는 점에서 거짓, 위선, 음란, 그리고 파괴적 열매로 이어진다. 그 끝은 언제나 파국이다. 이유는 악한 영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8) 인류는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좌익이 꿈꾸는 공산주의적 유토피아를 이룬 적이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20세기를 돌아보자. 소련의 레닌과 스탈린, 중국의 모택동, 북한의 김일성 일가, 베트남의 호치민, 캄보디아의 폴 포트, 동구권의 공산국가 등은 하나 같이 잔혹한 피의 숙청을 단행했다. 지난 백년간 공산주의자들의 폭정에 의해 희생된 수가 무려 1억 명이 넘는다. 좌익사상이 정의롭고 인간에게 유익한 사상일까? 결코 성공할 수 없는 해악한 사상이다. 이유는 인간의 ‘탐욕’이 그 뿌리요, 악한 영에게서 발원한 악한 사상이기 때문에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악한 사상이 좌익사상임에도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지도자들이 좌익에 동조하고 자발적으로 그 깃발을 흔든다면 이 민족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필연적으로 기울어질 것이고 하나님의 징계를 자초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어떤 매를 맞을지 모르겠다. 하나님께서 앗수르라는 잔혹한 매를 사용하실지, 아니면 바벨론이라는 매를 드실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이 사회에 대한 책임에서 교회지도자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필자는 탄핵 전부터 이십여 편이 넘는 칼럼을 통해 향후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인해 이 민족이 둘로 갈라질 것이며,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질 것이라 외쳐왔다. 앞으로 더 고통스럽고 더 시끄러워질 것이다. 이유는 공산 사회주의자들의 발악이 점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위기 극복의 결정적 열쇠를 누가 쥐고 있을까? 물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에 있지만 그 각성의 시발은 교회지도자들에게 있다 하겠다. 그래서 교회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 언제까지 다른 세상에서 살려 할 것인가? 교회 지도자들은 바르게 분별하고 이 민족을 생명의 의의 길로 인도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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