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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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전채영씨(51, 여)는 13년째 매년 기다려오는 날이 있었다.  6월 24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제13회 밀알콘서트가 열렸던 날이다.

뇌병변장애 1급으로,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채영씨에게 문화생활이란 밀알콘서트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꿈같은 일이었다. 높은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공연장에 도착하기까지 도와줄 동반인이 필요했고, 공연장 안에서도 채영씨를 배려하는 좌석을 찾기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참여해온 밀알콘서트에는 채영씨의 공연장 나들이를 망설이게 하는 일들이 없다. 집에서 공연장까지의 이동서비스가 있고, 장애인을 먼저 배려한 좌석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채영씨는 밀알콘서트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자리이기에 좋다고 이야기한다. 장애인들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하는 공연이기에 장애인으로써 느끼는 소외감도 해소시켜준다는 것이다. 실제 밀알콘서트 현장을 찾아가보면 많은 비장애인 관객들이 장애인 관객들과 다름없이 객석에 앉아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 밀알콘서트 안에서 장애는 그저 한 사람이 가진 특성으로 여겨질 뿐, 다르거나 틀린 것으로 구분당하지 않는 것이다.

전채영씨는 "공연장 찾는게 어려웠는데 이렇게 매 년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어 좋다"며 "장애인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공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 이동 불편... 1년 간 문화예술행사 참여 경험 없는 장애인 97%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간 영화를 제외한 모든 영역의 문화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는 장애인의 비율은 약 97%에 달했다. 이들은 비용의 부담과 관심있는 프로그램의 부재, 편의시설과 교통의 불편 등으로 예술행사 관람이 어렵다고 답변해, 전채영씨의 이야기처럼 장애인에게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행사 참여의 문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밀알복지재단은 2004년부터 매년 밀알콘서트를 개최해 장애인들을 초대하고 있다. 밀알콘서트는 편의시설 부족, 교통의 불편 등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준급의 출연진들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공연의 질적인 부분까지 만족시키는 콘서트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는 것을 넘어 비장애인들과 다름없이 삶을 영위하고 즐기는 것, 그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완전한 사회통합이라고 생각하기에 13년째 밀알콘서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제13회 밀알콘서트'

6월 24일(금) 오후 8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3회 밀알콘서트는 장애인 연주자와 비장애인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서고 관객이 되는 국내 최대의 통합음악회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 관객을 위해 집에서 공연장까지의 이동서비스와 식사가 제공되며, 공연 중 장애인의 돌발행동도 제지가 아닌 이해의 대상이 된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와 시각장애인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씨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을 펼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으로 교감하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평소 공연관람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수준급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되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식개선의 기회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밀알학교 대강당에서 소규모로 시작했던 밀알콘서트가 이제는 4,0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국내 최대의 통합음악회로 성장했다"며 "올해에는 더 많은 장애인, 비장애인 관객들과 함께했다"고 말했다.

전 KBS 열린음악회 초대 메인작가이자 제13회 밀알콘서트의 기획과 총연출을 맡은 고보견 작가는 "제13회 밀알콘서트는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출연진을 통해 전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콘서트"라며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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