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기독일보=사회] 친(親)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한 11살 소녀가 성탄절 때 토끼 인형을 선물로 받고 모처럼 크게 웃었다. 또 전국 각지에서 후원도 이어지고 있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따뜻한 사랑이 있음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2년간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학대당하다 지난 12일 극적으로 탈출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양.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성탄절 소원은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A양은 "친구처럼 함께 지낼 수 있는 '인형'을 갖고 싶다"는 게 폭력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맞이한 크리스마스 첫 소원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한 인천 연수경찰서 경찰관들은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밤 병원을 찾아 토끼 인형을 선물했다.

3년 넘게 학교에 못 간 A양에게 토끼 인형은 새로운 친구였다.

토끼 인형을 선물 받은 A양은 병원 침상에서 인형을 끌어안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너무 좋아요"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그렇듯 과자도 많이 먹고 싶다고 했지만 당분간 병원식만 먹어야 하는 의료진 지침에 따라 과자 선물은 전달되지 않았다.

이 소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이번 성탄절에는 전국의 수많은 ‘얼굴없는 천사’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다.

A양을 돌보는 인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전국에서 인형·옷·신발·피자쿠폰 등 수십점의 선물이 도착했다.

홀트아동복지회 후원 계좌에는 현재 1000여 명으로부터 5000여 만 원의 후원금이 쌓이고 있다.

통장 계좌에는 "아가야 힘내", "꼭 안아주세요" 등 훈훈한 문구가 이 소녀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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