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십자가등탑남북동시점등제안기자회견
그동안 애기봉 십자가 등탑 점등을 놓고 찬·반 갈등을 빚어왔던 단체들이 합의를 통해 평화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남북 당국에는 '애기봉 십자가 등탑 남북 동시 점등'을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애기봉 십자가 등탑 재점등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단체들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남북 동시 점등'을 제안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매년 연말 남북 긴장까지 초래할 정도로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던 애기봉 등탑 문제가 극적이지만 아름답게 타결을 맞은 것이다.

재 점등을 찬성해 왔던 기독당과 애기봉십자가등탑건립추진위원회(가칭), 그리고 반대해 왔던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전단살포및애기봉등탑반대주민대책위원회 등은 21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상호 합의문을 공개하고, "애기봉 및 남북평화등탑건립, 그리고 평화통일의 등탑 남북동시 점등에 합의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양측은 합의문에서 "남북 동시 점등 이전까지 북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예배는 허용하며, 합의 당사자들이 서로 공동으로 기도회에 참여하기로 한다"고 서명했다.

양측은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점등 주체 당사자와 반대 당사자가 함께 만나 더 이상 진보기독교단체와 보수기독교단체 또 지역민들과의 충돌을 피하자는 의견이 양측 간에 절실히 인식케 됐고, 더 이상 민족 소모전이 아닌 남북화합의 성탄트리로 견인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말 애기봉 점등에 따른 불필요한 소모전이 전개된 이래 애기봉 등탑 분쟁 최초의 진보와 보수의 하나 됨과 동시에 연말 지역민의 근심을 덜어주고 남북 화합을 도모하고 남북평화와 상생의 애기봉 십자가 등탑으로 전환시켜 나가자는 큰 틀에서 합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2015년 올해부터는 애기봉 십자가 등탑의 분쟁이 없는 한해로 합의하고, 22일 분쟁 주체 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애기봉 성탄절 축하 평화기도회를 개최 한다는데도 합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동시에 "남북 각계와 당국에 민간단체로 구성된 '평화와 상생의 남북평화의 십자가 등탑 건립추진위원회'(가칭) 결성을 제안하고, 매년마다 분쟁의 씨앗이 되어온 십자가 등탑의 건립을 남북 공히 동시 설치해 12월 송년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남북 당국에 제안 한다"고 했다.

양측은 "이 같은 제안이 남북 당국이 동시에 수용한다면, 민간단체의 평화의식 고양과 통일협력교류에 크게 이바지하는 민족 최대의 민간통일잔치가 될 것"이라며 "분쟁 주체자였던 우리가 하나 될 것을 결의한 만큼, 종교,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모든 분야의 민족 구성원들도 하나가 되어 궁극적으로 애기봉 분쟁을 종식시키는데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는 박두식 목사(기독민주당 대표)와 문대골 목사(기독교평화연구소 고문)가 모두발언을 했으며, 최재봉 목사(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가 애기봉 등탑분쟁 경과보고를 했다. 이어 김영일 목사(등탑재건위원장)와 이 적 목사(목자단 운영위원, 민통선평화교회)가 함께 합의문을 낭독했으며, 박병권 목사(평화행동목자단운영위원) 김대훈 목사(김포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 애기봉십자가등탑 및 남북평화의 등탑 동시 제안을 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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