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목사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이호 목사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사회와 교계 안팎으로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거룩한대한민국네트워크는 지난 22일 목요집회 모임에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날 저녁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유나이티드교회에서 열린 모임의 주제는 '한국사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였다.

강의를 전한 이호 목사(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는 현행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북한'에 대해 왜곡되게 서술한 부분을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과 탄압'에 대한 대목을 다루며 이 목사는 "현행 검정교과서 8종 중 5종인 금성,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에 북한의 4대 도발인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기 폭파, 제2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이 누락돼 있다"고 말했다. 크게 보면 10대 도발이라며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두산동아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서술하며 북한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듯한 태도를 보이는 대목들도 소개했다.

"금강산 사업 중단,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일어나 남북 관계는 경색되었다." <두산동아, 320쪽>

이호 목사는 "금강산 사업 중단,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은 산불이 일어나듯 지진이 일어나듯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저지른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두산동아는 해당 대목에 대한 교육부의 1차 수정 권고를 거부했으나 2번째 권고에 수정했다.

바로 한페이지 앞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대북 강경파인 부시 정권이 출범하면서 북미 관계는 다시 악화되었다. 부시 정권은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제네바 합의 때 약속한 중유 공급을 중단하였고, 이에 북한은 다시 NPT 탈퇴로 맞섰다." <두산동아, 319쪽>

이 목사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핵개발 의혹'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핵개발을 안하면 미국이 에너지를 공급해주겠다고 한 제네바협정을 북한이 핵개발을 해서 어긴 것이다. 그런데 부시가 약속을 어겼다며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성,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 5종 교과서에는 이승만,박정희, 전두환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탄압'이라는 단어를 10회나 쓰고 '북한'과 관련되서는 '탄압'이란 단어를 한번도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탄압' 대신 되려 '개혁'이라든지 '목표 달성'이라든지 좋게 표현한 부분은 여러군데다. 이호 목사는 금성 교과서에서 북한정권이 주민의 토지를 강탈한 것을 '토지 개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46년 2월 수립된 북조선 임시 인민 위원회는 친일파 처단, 토지개혁, 중요 사업 국유화 조치 등 각종 개혁 작업을 추진하였다."<금성, 371쪽>

이 목사는 "주민의 토지를 강탈해서 정부의 것으로 하고 주민에게는 경작권만 주고 수확한 것의 절반은 당에 주고, 절반만 갖게 했다"며 "그 토지를 팔아서 재산을 만들거나 토지를 빌려주고 돈을 받거나 하는 등 이윤을 남길 수 없게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 동아' 교과서에 나온 '천리마 운동'에 관한 긍정적인 표현도 지적했다.

"천리마 운동으로 제1차 5개년 계획은 1년 앞당겨 목표를 달성하였다"(두산 동아, 117쪽>

이 목사는 "천리마 운동은 어버이 수령을 위해서 주민들을 죽도록 고생시킨 인권 탄압이었다"며 사람을 말에 비유해 말처럼 일을 시켜서 1년 앞당겨 목표를 달성한 것이 잘한 일인 것처럼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호 목사는 '두산 동아'가 이 부분에 대해 교육부에서 수정 권고를 받아 처음에는 거부했다가 다시 권고하자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주체사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서술한 '금성'과 '천재교육'의 해당 대목도 소개했다.

"주체 사상은 사람 중심의 세계관이고 인민 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 사상"<금성, 407쪽>

"조선 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조선 역사를 알아야 하며, 조선의 지리를 알아야 하며, 조선 인민의 풍속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련식이 좋으니, 중구식이 좋으니 하지만 이제는 우리식을 만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천재교육, 318쪽>

이호 목사는 금성 교과서의 해당 대목은 "북한 정권이 한 말을 그대로 적은 것"이라며 또 천재교육의 해당 대목은 김일성 전집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주체사상은 '김일성 절대주의'이고 김일성이 하나님이라고 하는 신격화이고 사탕발림이다"며 "주체사상의 핵심은 김일성처럼 생각하고 절대 복종하는 것이다"고 개탄했다.

이호 목사는 상암월드컵 경기장보다 17배나 큰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 김일정 김정일의 각종 동상, 혁명사상 연구실, 사적지, 전적지, 기념비 등 그 일가족들의 우상화 선전물까지 약 14만개에 달하는 우상화 선전물에 관리비에 막대한 예산을 쓰느라 정작 주민들의 최소한의 생계도 보장해주지 않는 북한 정권의 부조리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1월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김일성 부자의 선전물 관리비에 북한 예산의 40%가 쓰인다고 보도했었다. 금수산 기념궁전에만 8억 9천만 달러가 소요되는데, 이는 1990년대 중반 북한에 수백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당시에 옥수수 6만톤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호 목사는 마지막으로 부여간첩 사건으로 체포된 김동식씨의 증언과 보수논객 조갑제씨가 포함된 교과서 분석팀이 금성,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 5종 교과서에 대해 분석해 내린 결과를 소개했다.

김동식씨는 이렇게 증언했다.

"북한 정권의 실패와 국제 공산주의의 붕괴 때문에 북한 정권을 비판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도 지도자, 주체 사상, 세습, 사회주의, 인권문제를 비판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교과서 분석팀은 "5종(금성,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의 좌편향 교과서도 주체사상, 세습, 사회주의,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이 없거나 형식적이다"고 분석했다.

학자, 언론인 등 7명으로 구성된 교과서 분석팀을 꾸려 2014년부터 사용된 8종(교학사·리베르스쿨·지학사·금성·두산동아·미래엔·비상교육·천재교육)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현대사 부분을 분석해 그해 책을 냈다. 분석팀은 금성,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은 좌편향 교과서로 결론 짓고 책에는 '대한민국 교과서가 아니다'란 제목을 달았다.

이호 목사는 "이 교과서들은 어떠한 순간에도 (북한 정권과 관련해서) '세습'이란 말을 안쓴다. 교육부가 그 부분을 수정하라고 하면 '정권을 이어 받았다'고 쓴다"고 했다.

이 목사는 국방부가 지난 2011년 8월 23일 건군(建軍) 이래 처음으로 정부에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수정해 달라고 제안서를 냈었던 일도 언급했다. 당시 6종 교과서를 분석한 국방부는 "현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입대 전 우리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냉소적 시각과 북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보았다.

이호 목사는 "역사를 잘못 배운 아이들이 군대에 오니 가르치기가 어려워 국방부에서 고교 역사 교과서를 고쳐달라고 제안했다"며 "현대사는 종북좌경화된 역사가 몇명의 전유물이 아니다. 주인이 주인 행세를 해야한다. 국민의 힘으로 잘못된 역사 교과서를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