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앙교회 배영호 목사
인천중앙교회 배영호 목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설교학회(회장 김창훈 교수)가 "사회적 상황과 설교"(Social contexts and Preaching)를 주제로 제22차 가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7일 한신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배영호 목사(인천중앙교회, 한신대 외래교수)는 "오늘의 목회적 상황을 위한 설교 커뮤니케이션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한 영혼의 깊은 가치를 인식하며 그 영혼에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기운, pneuma)을 불어넣는 것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설교자와 설교가 서야 할 자리"라고 주장했다.

배영호 목사는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설교의 궁극적 목적은 ‘함께 공유하고자 함’이다"라고 말하고, "전통적으로 청중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설교자의 일방적인 말의 선포로 이루어져 왔던 설교 전달이 아닌 청중의 참여(participation)와 이해(comprehension)를 통한 상호작용적이고 상호교류적인 쌍방향(interaction)의 메시지 전달을 필요로 한다"면서 "설교자는 하나님과 청중 사이에서 성서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되게 전달해야 하는 사신자(使信者)이다"라고 했다.

특별히 배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a theology of the Word of God)과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기초하여 한국 교회와 사회에 선도적 역할을 했지만, 그 자부(自負)함의 자리에 안주하려고 했을 때 기장 교회는 교회의 성장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스로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었다"면서 "설교는 더 이상 청중들의 귀에 들려지지 않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되지 않은 채 각기 나와 너의 자리에 서고 말았다"고 했다. 더불어 "일부 설교자는 포퓰리즘에 영합하거나 열광적 부흥회나 청중의 감정과 심리에 호소하는 감상주의 또는 사회운동식의 행동주의에 빠져버린 채 설교의 본질을 상실하고 있는데, 이는 설교의 세속화와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배 목사는 ▶철저한 성서적 설교가 이뤄져야 한다 ▶구체적 해석과 적용이 필요하다 ▶설교 전달은 일방향이 아닌 청중과 함께하는 상호작용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청중의 관심과 심리와 성격과 정서(ethos)를 이해해야 하고 ▶청중의 흥미나 인기에 부합하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기대감을 만들고, 놀라움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의 조성과 적합한 표현으로 설교의 전달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설교에 ‘멋’을 부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배영호 박사의 발표 외에도 윤석민 박사(한신대)가 "정치적 설교: 독일 설교학 중심으로"란 제목의 발표를 했다. 윤 박사는 "한국의 정치적 설교가 교인이 기독교적 정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그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아직까지 한국의 시민들은 정치과 경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실제적인 국정 능력이 있는 인물이 아닌 정치적 얼굴마담에게 투표하고 있다"면서 "교회가 한국사회의 이런 한계점과 숙제까지 십자가로 생각하고 감당한다면 한국교회는 사회 안에서 다시금 새로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 했다.

또 김성용 목사(예아교회)는 "언어철학적 관점에서 본 설교의 실천성: 비트겐슈타인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행사에서는 김대진(고신대) 최승근(웨신대) 조성현(부산장신대) 박사 등이 논찬자로 수고했다. 개회예배 설교는 손창완 목사(숭실대 초빙교수, 군산세광교회)가 “의인이, 없어서가 아니라!”(창18:23-33)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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