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신개혁협의회 목회자들이 통합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14일 대신·백석 양 교단의 통합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대신개혁협의회'(개혁측, 위원장 이은규 목사) 목회자들이 "통합총회는 법과 원칙을 무시했다"며 통합총회 무효를 촉구했다.

통합총회 현장을 항의방문한 개혁측 목회자들은 통합을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피켓을 흔들며 통합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측은 성명을 통해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통합총회는 원인무효에 해당하며, 대신 교단과 백석 교단과의 통합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개혁측은 "신학적 일치없는 정치적 통합을 반대하며, 100여 명이 넘는 총회원들의 총대권을 박탈하고 찬성하는 사람들만 모아놓고 통합을 밀어붙이는 총회 집행부를 규탄한다"며 "통합을 빙자해 교단을 분열시키고 거짓문서로 총회를 기망했고, 관용과 포용을 말하면서도 고소·고발과 직무정지로 총대권을 박탈한 것은 노회의 고유한 특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성명
성명을 발표하는 대신개혁협의회 목회자들.

이와 함께 "통합총회를 철회하지 않은 채 1시간 전 단독총회를 진행하는 것은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총대원들의 의사결정권을 침해했다"며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징계해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조여 원하는 통합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대신'의 역사와 정통성을 지키려는 열망과 개혁을 향한 의지는 꺽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모든 대신인의 역량을 모아 자생교단으로 54년간 지켜온 '대신'의 역사와 정통성을 중단 없이 이어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혁측 목회자들은 통합총회에 앞서 열린 대신총회에서 백석 측과의 통합을 결의하자 강력 반발하며 "법과 원칙을 무시한 채 불법총회를 강행할 경우 별도의 장소에서 정상적인 제50회 총회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개혁측은 통합 결의에 대해 총회장과 부총회장의 유고를 선언한 후 통합총회에 참석한 대신측 총대들을 이탈자로 규정하며 정회를 선언했다. 이어 오후 6시에 함께하는교회(담임 이상재 목사)에서 속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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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성기도를 하는 대신개혁협의회 목회자들.

속회예배에서 우원근 목사(대신 증경 총회장)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총회'(빌2:5~7)라는 제하로 설교를 전했다. 우 목사는 "위기를 맞았고 저도 오늘 현장에 갔다 왔지만, 마음이 아프고 서글프다"며 "하지만 과거를 되돌아보면 불행한 것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우 목사는 "대신은 자생교단으로 큰 평가를 받아 왔다"며 "전화위복과 함께 교단을 새롭게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개혁 측은 신임 임원들을 선출했다. 제50회 대신총회 총회장으로 박종근 목사(모자이크교회)를 추대했고, 부총회장에 양일호 목사, 서기에 김동성 목사, 부서기에 김용원 목사, 회위록 서기에 박용순 목사, 부회의록 서기에 천준호 목사, 회계에 최성근장로, 총무에 조겅신 목사를 각각 추대했고 장로 부총회장은 추후에 선출키로 했다.

임원 선출 후 참석자들은 안건처리에 이어 속회를 산회했고, 오는 10월 19일 속개해 회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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