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식
▲박태식 신부 ©공동취재단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욕망의 노예가 되기 보다는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 지난 12일 낮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에서 열린 제16회 한국신약학회 콜로키움에서 박태식 신부(성공회대)는 기조강연을 전하면서 "나는 욕망의 노예인가, 주인인가"를 물었다.

박태식 신부는 먼저 "바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과거의 교회가 인간의 사사로운 욕망을 죄의 산물로 봤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리스도교 내에도 욕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있었으며, 오늘날에 와서는 ‘욕망’이 더 이상 과거 그리스도교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면서 "오늘날 욕망을 죄와 연결시켰던 전통적 그리스도교 가르침은 효력을 상실한 것을 보인다"고 했다.

박 신부는 "예수도 물욕으로 대변되는, 있는 그대로의 욕망을 인정하고 더불어 욕망을 다루는 법에 대한 충고를 했다"고 말하고, "(예수에게) 인간의 욕망은 충분히 긍정적이며, 욕망의 목적지가 하나님 나라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 것"이라 했다. 특별히 '교환되는 물건과 교환하는 사람은 결코 분리될 수 없으며, 확고한 영적 교류와 제휴관계가 내재하는' 과거 시대의 교환-증여 체계를 설명하고, "자본주의 경제 논리가 미처 성립되지 않은 사회에서 이는 중요한 경제원칙이었다"면서 "배로 내어주라는 예수님의 (욕망의) 실천원칙은 원시적인 교환경제와 여러 면에서 상통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도 간파했듯 인간은 욕망을 갖고 있으며, 거부한다고 해서 결코 사라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하고, "(다만) 하나님 나라에 보물을 쌓아두려는 욕망은 결코 우리를 병들게 하지 않는다"면서 "그리스도교의 정신은 바로 여기에서 빛을 발하며 그래야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박태식 신부의 기조강연 외에도 이민규 박사(협성대) 박성호 박사(감신대) 송진순 박사(이화여대) 등의 발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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