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신학
31일 열린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식 및 선교대회.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새로운 연세신학의 방향을 설정하는 '연세신학 100주년 신학선언문'이 31일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식 및 선교대회를 통해 발표됐다.

선언문은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선서로 발표됐고, 이날 기념식 및 선교대회는 2부 선언문 낭독 후 3부 기념예배, 4부 출판기념회 및 위로회 순으로 진행됐다. 선언문은 김향아 목사(81년 입학, 온양한올고등학교 교목)와 김동연 목사(95년 입학, 군목)가 낭독했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과 연세대 신과대학 동문회는 '연세신학 100주년 신학 선언문(해방과 분단의 70년을 회고하고 조국통일과 21세기 미래를 지향하면서)' 발표를 통해 먼저 전문(前文)에서 "2015년은 연세 신학 기원(1885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동시에 1945년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억합으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개교 이래로 연세신학은 종합대학교 안에서 학문적 신학의 기초를 놓았으며 1945년 조국의 광복 이후에는 20세기 유럽의 신학적 화두였던 소위 '자유주의 신학', '변증법적 신학' 그리고 칼 바르트의 '말씀의 신학'을 한국 교계와 신학계에 소개하는 학문적 선발대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1964년 이후 연세신학은 학문적으로 열약한 한국 신하계를 위해서 한국 기독교 여러 교단이 협력해 설립한 '연합신학대학원'을 통해 '교회일치(에큐메니칼) 신학'을 정립해 한국 신학계와 교계를 향도해 오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연세신학은 6.25 동란, 4.19 학생의거, 5.16 군사혁명 등 역사적 격변과 산업화의 전화기 시대 속에서 유럽과 미국의 신학적 경향을 소개함과 더불어 히브리 민족해방을 현재화한 '민중 신학'을 정초했다"고 그동안 '연세신학'의 역할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아비판'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고백했다. 선언문에서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연세신학은 '신학의 대중화'라는 미명 아래 '연세'라는 교명을 등에 업고, '상업적 신학'을 추구해 왔다"며 "그 결과 오늘의 연세신학은 기독교 신학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도덕성마저 상실해 각종 좋지 못한 소식들이 한국 교계 및 신학계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또 "그래서 지금의 '연세신학'에는 '신학'이 없고 '교수와 학생'만 있는 '연세신학'이 되었음을 '연세 신학대학' 및 '연합신학대학원' 동문들과 신학계, 그리고 한국 교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상태가 됐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작금의 이러한 연세신학 사태를 깊이 인식한 연세신학 동문들은 연세신학을 재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21세기에 새롭게 직면하게 될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의 대변형을 예측해 새로운 연세신학의 방향을 설정하는 신학선언문을 발표한다"며 ▲성경을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유일한 경전으로 고백함 ▲에큐메니칼 신앙고백(사도신조, 아타나시우스 신조, 니케아 신조)을 계승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하신 한 분 중보자'로 믿고 고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등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선언문에서 거듭 "연세신학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 구원을 위한 유일무이한 구세주이심을 믿고 고백한다"며 "연세신학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이외에 그 어떠한 철학적 이념이나 권세잡은 지도자를 경배하는 것과 돈(맘몸)을 사랑하는 것은 모두 우상숭배"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세신학은 모든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그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행위 속에 있는 믿음과 믿음 속에 있는 삶을 통해 구원을 얻음을 믿고 고백한다"면서 "연세신학은 성령은 교회공동체를 위해서, 기록된 성경 말씀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하나님의 영이심을 믿고 고백한다"고 했다.

선언문을 통한 실천방안으로는 ▲신구약 성서신학과 교리사 및 교회사 과목을 대폭 보강해 기독교 정체성을 전승 및 보수하는 신학과정을 확립할 것 ▲모든 실천신학은 반드시 성경의 증언에 기초한 신학적 출발점을 준수할 것 ▲연세신학은 신과대학 현 교수들만의 신학이 아니라 연세에서 신학을 공부한 모든 동문들의 신학으로 규정함 ▲신과대학 학생들을 목회와 선교 등 에큐메니칼 운동에 헌신할 인재들로 발굴 및 육성해 한국교회와 사회 그리고 세계교회에 공헌하도록 할 것 등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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