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폐쇄됐던 주미 쿠바대사관이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개관한다.

쿠바의 브루노 로드리게즈 외교장관 등 대표단은 20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주미 쿠바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양국의 외교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대사관 재개설은 현 쿠바 이익대표부를 승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미국과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혁명 후 국교를 단절하면서 1977년부터 이익대표부를 설치해 주로 영사업무를 해왔다.

로드리게즈 쿠바 외무장관은 기념사를 한 뒤 쿠바의 국기를 공식 게양할 예정이다.

쿠바 대표단은 애나 마리아 마리 쿠바 의회 부의장과 조세피나 비달 외교부 미국담당 차관보를 비롯해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30명으로 구성됐다. 개관식에는 미국 측에서 로베르타 제이콥슨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참석한다.

백악관에서 불과 1.6 마일 떨어진 16번가에 3층 짜리 석회석 건물로 지어진 쿠바 이익대표부는 1916년 설립됐고, 미국과의 국교단절 이후에는 스위스 대사관으로부터 이익 보호를 받아왔다.

미국 정부도 쿠바의 주미대사관 재개설에 맞춰 쿠바 수도 아바나에 위치한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다만 공식 개관식은 올 여름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존 케리 국무장관의 방문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즈 장관은 개관식에 이어 국무부 청사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로드리게즈 장관은 케리 장관에게 경제제재의 조속한 해제와 미국 관타나모 해군기지 부지 반환, 쿠바 정부 전복을 겨냥한 대(對) 쿠바 라디오·TV방송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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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