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킨스 시에 오신 것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표지판 (포토 : 사진 출처 = KLTV 방송 화면 캡처)

[미주 기독일보] 위스콘신주에 기반을 둔 무신론자 단체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이 텍사스 주의 한 작은 도시인 호킨스에 설치된 환영표지판을 제거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환영표지판에는 "호킨스에 오신 것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Jesus Welcomes You to Hawkins)"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데, 이는 "다른 종교보다 기독교를 선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어서 부적절할뿐만 아니라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

이 단체는 이 환영표지판을 제거해달라는 한 지역 주민의 신고를 접수하고 지난 6월 1일 시장에게 시정을 요구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또 웹사이트에서는 "우리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윌 로저스(Will Rogers) 호킨스 시장은 시가 이 단체와 소송을 벌일 만큼의 재정이 없지만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환영표지판을 제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호킨스는 "특정 교회에 오는 것을 환영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예수가 환영한다는 것"이라며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는 종교가 아니다. 예수는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전 세계 모든 종교에 있다. 예수는 사랑과 친절함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18피트(약 5.5m) 크기의 이 환영표지판은 다양한 지역사회 단체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져 시유지에 2011년에 설치됐었다.

지난 15일 이 도시의 사람들이 꽉 들어찬 가운데 환영표지판 제거와 관련해 시 모임이 열렸는데, 대부분은 표지판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소송비에 대한 우려로 표지판을 사유지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KLTV라는 지역 방송에 따르면,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밝힌 한 남성은 이 표지판이 사유지에 있다면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은 "북쪽(위스콘신)으로부터 온 공격"에 대해 비난했으며, 한 여성은 사유지로 옮겨놓아도 또 다른 공격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표지판을 제거한다고 해서 논란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시장은 이 모임에서 "마을에 오는 사람을 환영하겠다는 게 무엇을 위반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만약에 예수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고 믿는다면, 그는 가상의 인물일 것이고, 그의 이름을 모든 것에서, 그리고 모든 곳에서 제거하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슈퍼맨은 당신이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표현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KLTV는 이 표지판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유지에 놓는 것에 동의하는 지에 대한 조사가 마쳐질 때까지는 표지판이 옮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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