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나친 공포와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7일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는 지난달 20일 1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총 64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확진 환자 중 사망한 사람은 총 5명이 됐다.

보건당국의 방역체계에 허술함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불신을 야기한 부분도 있지만 제때에 알맞은 정보공개를 하지 않은 탓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유언비어가 무분별하게 떠돌며 불안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크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포털사이트 등에는 괴담 수준의 메르스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졌다. '모 병원이나 지역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왔으니 그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거나 '해외에서 우리나라가 긴급 재난 1호 상황이라는 뉴스가 뜨고 있다'는 내용 등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메르스 여파가 지나치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지나친 걱정과 공포는 금물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시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오해 중 하나는 메르스가 공기를 통한 감염이 가능한 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메르스는 통상 비말(침 또는 분비액)을 통해 전파된다. 환자와 2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침 등이 튀겨 감염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환자의 여러 가지 분비물이 아주 근접한 거리가 아니더라도 기계적 전파 등을 통해, 특히 의료감염의 형태로도 전파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메르스 대응 대책을 발표한 7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5.06.07   ©뉴시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 과장은 "메르스 감염은 공간을 함께 점유했느냐를 따진다"며 "공간 점유의 가능성을 같은 병동이 아닌 같은 병실로 한정한 것이 초기 대응의 문제였다. 하지만 공기 전파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 전파는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뜻하며 감염이 수백명, 수천명이 될 정도로 번져야 설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지난 3일 열린 세미나에서 "메르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돼 위험을 끼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 본다"며 "저희가 심각하게 보는 것은 병원 내 의료진 감염 여부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내원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고 병원을 방문하는 분들이나 지하철, 대로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며 "어떤 접촉자에 노출됐다하더라도 잠복기에는 감염 전파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닐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메르스로 인한 치사율이 4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시민불안 가중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물론 메르스가 잘 모르는 병이고 기존의 보고들, 특히 사우디쪽 보고에서 치사율이 40%라고 하니 공포에 휩싸일 수 있음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복기에 다른 사람에 감염시킬 위험은 거의 없고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다량의 호흡기질환 분비물을 마주하지 않는 이상 여파가 우리 식구에게도 오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없어도 될 듯 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료를 살펴보면 메르스 환자 중 87%가 병원과 관련돼 감염된 경우였다"며 "입원 또는 외래진료 차 방문해 걸렸거나 입원환자를 병문안했다가 걸리는 것 등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면역 기능이 안좋은 상태"라며 "이런 사람들이 병원에 모여있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감염확률이 일반인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게 의료기관 내에 퍼지는 것처럼 지역사회에 급속도로 퍼질 것이냐,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휴교? 지역사회에 퍼질까봐 그러는 것 같은데 과하다는 느낌이 있다. 퍼질 확률이 0%라고 자신하냐 물으면 어떤 전문가도 자신은 못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는 "메르스가 에볼라나 사스보다 심각한 전염병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에볼라랑 사스는 국내 발병이 없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초기에 발견하면 치사율은 20%도 안 된다. 항바이러스제가 없다고 해서 치료약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다. 감기도 면역력으로 회복하는 것처럼 메르스 역시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안내소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 수칙과 손세정제가 비치되어 있다. 2015.06.05.   ©뉴시스

국민안전처가 밝힌 메르스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자주 손 씻기 ▲기침·재채기 시 입과 코 가리기 ▲발열·호흡기 증상자 접촉 피하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할 것 등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병원 등에서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수칙 공지와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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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