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의 자유주의화에 반대하며 탈퇴한 달라스 하이랜드파크장로교회의 예배 모습. ⓒHPPC Communications Ministry.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애 포용에 반대한 교회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보수 장로교단이 이달 초 회원 교회 수 200개를 돌파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장로교복음주의언약회(ECO: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는 2012년 PCUSA 총회가 동성애자도 성직에 임명을 허용한 데 반발해 교단을 떠난 보수 교회들이 모여 출범시킨 신생 보수 장로교단이다.

ECO는 지난해 초 회원 교회 수가 107개로 세 자리 수를 넘은 데 이어 이달 초 조지아 주 그리핀제일장로교회가 교단에 가입하면서 교회 수가 200개에 이르게 됐다. 창립 후 처음 열린 2013년 총회 당시 회원 교회 수는 30개였다. 3년여간 7배에 가깝게 성장한 것이다.

ECO의 데이너 앨린 총회장은 "우리는 이러한 일을 계획해 왔고 꿈 꾸어 왔다. 가장 힘든 것은 인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의 시간도 이제는 거의 끝이 났다"고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밝혔다.

그는 "이제 다음 발전의 단계로 우리는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기쁨과 안식을 가져다 줄 것이다"고 말했다.

앨린 총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교세 성장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며, "이토록 많은 교회들이 ECO를 통해서 자신들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200개 회원 교회들은 우리에게 매우 큰 자원이 될 것이며 우리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고 도우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ECO의 이 같은 발표는 같은 시기 나온 PCUSA의 발표와는 대조적이다. PCUSA는 이달 초 교단 현황 보고서에서 2014년 회원 교회 수가 1만 개 이하로 떨어진 9,829개라고 밝혔다. 2013년 교회 수는 10,038개였다. 110개의 교회는 없어진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다른 101개 교회는 교단을 떠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4년 한 해 동안 PCUSA에 새롭게 가입한 교회 수는 15개에 불과했다.

PCUSA의 교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동성애 관련 정책 변화로 지목되고 있다. 동성애자 성직자 임명안이 총회에서 통과된 2011년에 총 96개 교회가 탈퇴하면서 교인 수가 처음으로 200만 명 이히라고 떨어지기 시작해 이어진 4년간 교세 감소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크리스천포스트는 PCUSA의 자유주의화를 우려하는 많은 보수 교회들에게 ECO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실제로 2012년 헌법 개정 이후로 PCUSA를 떠난 교회들 다수가 ECO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스프링스 제일장로교회와, 달라스 하이랜드파크장로교회 등 PCUSA의 유명 교회들도 현재는 ECO 소속이다.

PCUSA의 보수 교회 이탈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PCUSA는 올해 6월 열린 총회에서도 목회자들의 동성결혼식 축복과 집례를 허용하고, 교단 규례집에 나와 있는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여성의(a man and a woman)' 결합에서 '두 사람의(two people)' 결합으로 바꾸는 안을 통과시켰다. 동성애자 성직 임명에 이은 이 같은 헌법 개정은 많은 보수 교회들에 교단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의 고민을 안겨 주고 있다.

ECO의 앨린 총회장은 교단 가입을 원하는 교회들의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총회측에 이와 관련된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의를 해 오는 교회들 대부분이 현재 PCUSA에서 탈퇴할 것인지의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교회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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