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은 20일 '성완종 파문'의 중심에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에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에 참석해 "이 총리는 박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에 청와대에 사퇴서를 제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결단할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 지금 현재 국정을 이끄는 2인자로서 책임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 총리 본인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고 하시는데, 이미 대정부 질의 과정을 통해서 말 바꾸기나 증인 회유 등의 문제로 국민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한 건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그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운영이나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 드라이브에 부담이 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가 (박 대통령 임기) 3년차다. 청와대와 여당의 입장에서는 개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인데 이 총리 문제로 몇 개월 간 끌다가는 황금시간을 다 잃어버릴 수 있다"며 "이 총리가 정치인으로서 훌륭하고 앞으로도 그 길을 가야된다고 보고 그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서라도 사퇴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는 선배 정치인으로서의 용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의원도 "지금 야당에서는 총리 해임건의안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들 결국은 대통령 결심이 필요한 일"이라면서 "야당은 자제를 하고, 결국 이는 이 총리와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성완종 파문'이 4월 임시국회를 집어삼킨 현 상황을 우려하며 "국회는 국회가 할 일을 해야되고 검찰 수사는 수사대로 해야한다"며 "우리 국회는 국정 현안이 더이상 표류되는 일이 없도록 4월 임시국회가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쇄신모임인 '아침소리'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5.04.2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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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사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