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프 총무가 학위를 받은 후, 한신대 채수일 총장(왼쪽)과 한신대 연규홍 신대원장(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Rev. Dr. Olav Fykse Tveit)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8일 오전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서울캠퍼스 신학대학원에서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수여식은 울라프 총무가 한신대 신대원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면담 이후 진행됐다.

이날 연규홍 교수(한신대 신대원장)는 "울라프 총무에게 우리 학교의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과 한신 가족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더불어 큰 기쁨으로 여길 것이다. 총무님은 WCC 10차 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하도록 이끄셨다. 또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남한의 NCCK 지도자들을 초청해 서로 만나게 하고 '한반도 에큐메니칼 정책포럼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 컨설테이션' 자리를 마련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 위상을 높이는 데 공헌하셨다"며 이러한 업적을 인정해 한신대 개교 75주년을 기념하며 명예신학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라프 총무가 학위 수여 후,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울라프 총무는 이날 감사인사에서 "오늘 베풀어 주신 이 귀한 영광은 저 뿐만 아니라 WCC가 감당하고 있는 사역에 대한 인정과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학생들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그 감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특별히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수많은 날 동안 고통과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유족들과의 만남이 있었다"며 "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소식을 작년에 전해 듣고 WCC를 대표해 경악과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참사 1주년이 돼가고 있는 이때에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및 실종자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WCC는 진실규명과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여러분과 함께 지속적으로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울라프 총무는 "저는 WCC가 온전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확고한 신학적 작업과 성찰을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신학적 성찰은 성서와 깊은 기독교 전통과 과거와 현재의 신학자들의 사상과 우리가 지금 몸 담고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는 서로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간직해야 한다. 서로에게 개방적이고 투명한 자세로 대하고 우리의 현 상황을 솔직히 나누고 필요한 비평과 함께 연구하고 성찰하는 일을 통해 서로 배우고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학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이 저와 WCC에게 수여하는 참된 은혜요 큰 격려임을 고백한다"며 "마지막 때까지 서로를 격려하며 우리가 함께 받은 소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서로를 불러 세우고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해 함께 헌신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장상 총장(전 이화여대, WCC 아시아회장)이 환영사를, 김영주 총무(NCCK)와 배태진 총무(기장)이 축사를 전했다. 황용대 목사(기장 총회장, NCCK 회장)이 울라프 총무에게 공로패를 증정했고, 학위수여식은 황용대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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