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민주화의 영웅 "안녕히"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타계한 극작가 출신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을 추모하는 프라하 벤체슬바 광장의 촛불 사이로 사진속의 하벨이 미소를 짓고 있다.

체코 민주화의 영웅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하벨 전 대통령은 비폭력 방식으로 체코슬로바키아를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한 '벨벳혁명'의 영웅으로 유명하다. 

공산주의 정권 시절 교도소에서 얻은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폐암 수술을 받았고 그동안 합병증으로 고생해오다 이날 자신의 주말용 별장에서 숨을 거뒀다.

비보가 알려지자 체코 국민들은 민주화 혁명 당시 대규모 시위가 열렸던 바츨라프 광장에는 하벨의 죽음을 애도는 물결이 이어졌다.

극작가 출신인 하벨 전 대통령은 반정부운동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 두 차례 구금됐고, 1989년 벨벳혁명을 주도한 후 그해 12월 체코슬로바키아의 첫 민선 대통령에 올랐다.

이후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슬로바키아가 평화적으로 분리 독립된 후 2003년까지 체고 대통령으로 일했다.

하벨은 동유럽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민주주의로 이행하는데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평가받았다. 퇴임 후에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으며 미국 대통령 자유 메달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했다.

그는 1936년 체코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1948년 체코가 공산화되면서 가족들의 전 재산이 몰수되면서 신분도 밀려났다.

공교육을 받지 못하고 야간학교를 나온 하멜은 극장에서 무대 담당자로 일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젊은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에 몸답았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을 짓밟은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이후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77년 서방에서 큰 주목을 받은 인권 선언문인 77조 헌장을 공동 집필하면서 정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벨은 2003년 현업에서 물러난 뒤 2008년 초 연극 무대로 복귀, 극작가로 돌아왔고, 퇴임한 지도자의 고난을 그린 희곡은 평단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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