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4일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납치 여학생 구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 교계 지도자가 현지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제안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가톨릭 교회의 이그나티우스 카이가마 대주교는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반테러 시위와 같은 행사가 나이지리아에서도 열려야 한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카이가마 대주교는 7일 발생한 파리 테러 공격으로 범인들을 포함해 20여 명이 숨졌지만 보코하람이 나이지라에서 벌이고 있는 테러 공격으로 인해서는 수천 명이 목숨이 잃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그 심각성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보코하람의 근거지인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 주에서는 지난 주말 동안 발생한 대량학살을 언급했다. 보코하람은 7일부터 보르노 주 내의 바가 시를 점거하기 위해 연쇄 테러 공격을 벌여 2천 명 가량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역 당국은 확인했다.

카이가마 대주교는 "국제사회가 보코하람의 세력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 주기를 바란다"며, "이들은 무고한 기독교인과 기독교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고 있으며 마을과 교회, 모스크를 폭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주교는 "나이지리아에서도 이와 같은 폭력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이 나라를 재앙으로 몰아가고 있는 문제들에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국민적 연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파리 반테러 시위가 같은 전국적 집회를 요청했다.

나이지리아의 안보 관련 감시단체인 나이지리아안보네트워크(NSN) 지난해 말 발표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2014년 한 해 동안 테러 공격으로 9천여 명의 사망자를 낳았으며, 1천5백만여 명의 난민을 발생시켰다.

비슷한 시기 미국 외교관계위원회(CFR)가 내놓은 통계 역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보코하람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사람 수는 10,340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보코하람의 근거지로 알려진 보르노 주의 아메드 자나 상원의원은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의 공격과 폭탄 테러, 총격, 탈취, 납치는 거의 일상이 되었다"며 "보코하람은 이미 주 당국의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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