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두 달 동안 가계대출이 무려 1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우체국예금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738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10월에도 7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인 지난 2006년 11월(7조1000억원)보다 7000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11월까지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5조3000억원에 달했다.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7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확대한 정부의 LTV·DTI 규제 완화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5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10월(5조4000억원)보다는 증가세는 둔화됐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잔액이 360조6000억원으로 5조원 증가한 반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94조8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차입자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권 대출로 갈아탔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82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기타대출잔액은 1조원 늘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1조6000억원 증가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가계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