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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승부조작 혐의에 휩싸인 하비에르 아기레(56)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언론이 11일(한국시간) 승부조작 혐의 수사를 받은 이들을 스페인 검찰이 이번 주 중에 고발할 것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아기레 감독은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기레 감독은 10일 일본축구협회에서 열린 2015년 운영 기자회견에서 "호주아시안컵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목표로 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권 진입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 언론, 팬의 힘을 얻으며 싸우고 싶다"고 했다.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한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산케이스포츠는 아기레 감독을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 같았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2010~2011시즌에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 속에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당시 아기레 감독은 사라고사를 최종순위 13위에 올려 1부 리그에 잔류시켰다. 그런데 강등 여부가 정해지는 레반테와의 최종전에서 레반테가 주축 선수 5명을 빼는 등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아 고의적으로 사라고사의 잔류를 도왔다는 의혹을 샀다.

사라고사가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2부 리그로 강등될 처지였다. 자연스레 승부조작과 관련한 흉흉한 소문이 돌았고, 스페인 검찰은 최근 일부 혐의를 입증했고, 관련자들도 불러 집중적으로 캤다.

아기레 감독은 여전히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줄곧 그래 왔다.

최근 일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변호사에게 정식으로 전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도 했다.

스페인 검찰의 고발이 이뤄지면 곧장 아기레 감독의 거취 문제로 이어질 게 뻔하다. 일부에서는 인사 실패의 책임을 물어 일본축구협회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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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