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1000만원 수표가 모금됐다. 이는 역대 사상 최대 금액으로 2005년 경기 일산에서 현금 3000만원이 든 봉투가 나왔고 지난해에도 서울 자선냄비에서 4500만원짜리 수표가 나왔지만 1억원을 넘긴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구세군 관계자는 "60대 초반 남성이 명동 우리은행 앞 자선냄비에 `좋은 곳에 써 주십시오`라며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었다"며 "나중에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억1000만원짜리 수표가 담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금한 남성은 수표와 함께 "항상 좋은 일을 하시는 구세군께 존경을 표합니다. 제 작은 성의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글도 넣었다.

구세군에 따르면 익명성을 지켜온 자선냄비 기부 원칙에 따라 이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구세군의 한 직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례를 미담으로 소개하면서 알려져 기부 내용을 확인하게 됐다. 이 수표는 자선냄비모금통장에 입금됐고 향후 복지사업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만희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고 1억1000만원을 후원해주신 후원자의 마음을 모든 구세군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깊이 간직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구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