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7일 원유 과잉공급과 국제유가 하락에도 현재 하루 3000만 배럴 생산 목표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OPEC 석유장관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OPEC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앞서 석유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현 산유량 유지를 선호한다고 밝혀 대체로 예견됐었다. 사우디는 OPEC 12개국 가운데 최대 산유국으로 OPEC의 정책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등 재정이 좋지 않은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원유 감산을 통해 공급을 줄이고 유가를 회복하는 방안을 원했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오일(shale oil) 생산 증가에 따라 감산한다 해도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OPEC의 결정으로 국제유가는 더 하락했다. 생산량 동결은 예상됐지만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카르텔인 OPEC이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5달러 떨어져 4년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72.7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만 해도 배럴당 115달러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OPEC의 이번 조치가 유가 하락을 허용하기 위해 나왔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 희생이 따르더라도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한 미국 경쟁자에게 경제적 압박을 주자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OPEC의 시장 지배를 공고히 해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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