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젊은 층의 바둑 인구 감소로 인해 침체기에 놓여있던 대학가에 바둑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교양 바둑, 동아리 활동, 대학생 대회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바둑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바둑을 배우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기원은 이런 흐름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시행하는'대학바둑진흥사업'으로 대학바둑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1월 8일 열린 제29회 연세대 '무악 명인전'에는 6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이어 16일 제19회 서울대 '관악 국수전'이 벌어졌고, 지난 22일에는 제23회 이화여대 프로기사 다면기가 펼쳐졌다. 한국기원은 이들 대회에 장학금과 기념품을 지원했고, 다면기 행사도 후원했다. '관악 국수전'과 '무악 명인전', '이화여대 다면기 행사'는 20~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 동아리 주최 행사다.

또한 각 대학 동아리의 대표로 구성된 연합 동아리 워크숍이 내달 27일 1박 2일 일정으로 유명산 지지밸리에서 열린다. 유명산 바둑캠프에서는 대학 바둑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및 교류전이 펼쳐진다.

한국기원은 캠퍼스에서 바둑이 활성화 되고 더 많은 젊은 층이 바둑을 즐길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후원을 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기원이 후원하고 있는 대학바둑의 진흥사업은 크게 아래 세 분야다.

- 교양바둑 -

바둑학과가 있는 명지대와 세한대에 이어 한국외국어대와 순천향대에서 교양과목으로 바둑을 채택했으며 올해는 한라대,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서울디지털대에서 교양바둑이 추가로 개설됐다. 내년에는 국민대에서 교양바둑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바둑을 교양과목으로 채택하는 대학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교양바둑 강사들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교양바둑은 매우 인기가 있어 수강 신청이 금방 마감될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서울디지털대학교(SDU)에서 '교양바둑' 강사를 맡고 있는 김효정 기사회장은 무려 271명의 수강생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순천향대에서 교양바둑을 강의 중인 김혜민 7단은 올 2월 '베스트 티처(Best Teacher) 상'을 수상했고, 한라대에서 바둑입문을 강의하는 이다혜 4단은 90여개의 교양 과목 중 강의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동아리 활동 -

각 대학 바둑 동아리의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한국기원은 '사업' 기금으로 바둑 용품과 교재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국 동아리 대항전을 후원해 대학생들의 동아리 가입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대학 동아리 주최 전국 대학생 대회와 행사로 본 '사업'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게 된다. 또한 프로기사의 참여를 유도해 한 달에 두 번씩 각 대학 바둑동아리를 현장 방문했다. 대학 별로 프로기사 지원자를 채운 곳은 총 열 군데로 서울대(강태훈), 고려대(김미리), 연세대(김신영), 서강대(서건우), 성균관대(김혜림), 한양대(정두호), 한국외대(박지연), 숭실대(이영주), 이화여대(박시열) 등이다.

- 대학생 대회 -

한국기원은 내달 새로운 전국 대학생 대회인 '대학생 바둑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초·중급자도 즐길 수 있도록 참가 부문을 세분화했고 특히 기력이 낮은 여학생을 위한 초급 여자 단체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30회째를 맞이하는 대학 패왕전의 장학금도 '대학바둑진흥사업 후원금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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