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의 11·4 중간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가세해 미 정치권의 막판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둔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템플대 유세장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톰 월프에 대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 우세가 점쳐져 여소야대 구도가 유력하다.

[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일부를 선출하는 중간선거가 현지시간으로 4일 실시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댱인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져 이번 선거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중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36명,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그리고 주지사(임기 대부분 4년) 50명 가운데 36명을 선출한다. 3일(현지시간)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하원은 공화당이 의석수를 더 늘려 다수당 지위를 확고하게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상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민주당으로부터 6석 이상을 빼앗아 8년 만에 양원을 장악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백악관과 상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현재의 미국 정치 구도가 공화당 승리로 상원까지 야대 구도가 되면 여소야대 정국이 완성된다. 이렇게 되면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정권 후반기이래로 8년 만이다.

상원 주인이 바뀌면 공화당은 외교위, 군사위, 금융위 등 '슈퍼 A급' 상임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빼앗는 반면,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민주당은 선거 패배 후유증으로 해리 리드(네바다) 원내대표 등에 대한 퇴진 요구가 높아지는 등 지도부 재편 및 의회 내 역학 구도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 아울러, 그렇지 않아도 여론 지지율이 40%에 그치는 오바마 대통령은 급속하게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빠지면서 잔여 임기 2년의 국정 운영 스타일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지도부는 선가 막판까지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대선 잠룡들을 대거 유세에 투입시켜 막판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휴일인 2일에도 코네티컷과 펜실베니아로 가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접전 지역인 조지아주와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승부가 나지 않아 2차 선거가 진행될 수 있어 내년 1월에 상원에서의 승자가 확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확실한 것은 이번 중간선거 이후 미국 정치권은 2016년 대선 경쟁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업적 관리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는 한국시간으로 4일 저녁에 시작해 5일 오전에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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