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실시된 강원 삼척원전 유치찬반 주민투표의 개표결과를 공식 발표한 뒤 정성헌 주민투표관리위원장이 집계결과표를 김양호 삼척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강원 삼척시민은 원전유치를 반대했다. 10일 삼척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삼척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의 개표결과 원전유치 반대가 많아 삼척원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 주민투표관리위가 발표한 주민투표 최종 개표결과 원전 유치 반대가 84.9%가 넘었다. 이날 개표결과 전체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2만8867표 가운데 원전유치 찬성 4164표(14.4%), 반대 2만451표(84.9%), 무효 170표, 기권 1만4335표로 최종 집계됐다.

특히 이날 주민투표 총 투표율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67.94%나 됐다. 원전유치 반대투쟁활동을 한 단체는 물론 시민들과 삼척원전 주민투표에 관심을 뒀던 다른 지역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개표가 종료된 뒤 정성헌 투표관리위원장은 "이번 삼척원전 유치찬반 주민투표 과정을 보면서 위대한 삼척시민의 정성과 사랑을 보았다"며 "자원봉사자와 삼척시민을 통해 생명의 승리이면서 삼척시민의 승리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김양호 삼척시장은 "위대한 선택을 해주신 삼척시민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면서 "이제 모두가 손을 잡고 희망과 행복의 삼척건설을 위해 매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김승호 삼척원전백지화범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투표결과에 이어 개표결과가 앞도적인 것으로 나타나자 "삼척시민의 훌륭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는 갈등을 딛고 화합의 길로 나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혜숙 근덕노곡원전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원전유치에 압도적으로 반대해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삼척의 희망이 새롭게 시작되는 매우 기쁜 날"이라고 강조했다.

강원 삼척시민들이 삼척원전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통해 뜨거운 투표율과 압도적인 반대로 원전백지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삼척원전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반핵'을 기치로 내걸고 당선된 김양호 삼척시장의 원전백지화 공약은 탄력을 받게 됐고 정부도 더 이상 지방사무 운운하며 삼척원전을 밀어붙일 명분이 약해졌다.

특히 이번 삼척원전 유치찬반 주민투표는 주민들이 스스로 투표관리위원회를 결성하는 과정에 원전유치 찬성과 반대에 참여한 인사를 함께 위원회에 함께 참여시키고 자원봉사를 통해 주민투표를 치른 것은 대단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정성헌 투표관리위원장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는 안전에 관한 문제는 주민 스스로 결정하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게 됐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세월호 참사를 거치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도 확연히 달라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삼척. #원자력발전소 #주민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