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에 참여한 후 사업회 및 시무언선교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두번째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용도 전집을 토대로 책을 쓴 정재헌 선생.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고(故) 이용도 목사 제81주기 추도 및 '이용도 목사 평전' 출판감사예배가 2일 오전 11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이용도목사기념사업회(회장 유승훈 목사)와 시무언(是無言)선교회(회장 김길송 목사, 이규석 장로)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발간사를 한 정재헌 선생(평안의교회)은 "2008년 이용도 목사님을 인터넷과 논문으로 만나고 책을 찾아보니 전집은 절판상태였다. 그리고 2013년 캄보디아로 (교회 파송으로) 선교를 갈때 이용도 전집을 감신대에서 제본을 떠서 갖고 갔다. 그런데 캄보디아에서 거기에 완전히 빠져서 캄보디아 언어 배우러 학교 가는 것, 밥 먹는 것, 잠 자는 것도 잊어버렸다"며 "캄보디아 선교 사역보다 이 전집을 다시 살려내는 것이 급선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이 책만 살려놓으면 내가 할일은 다한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선생은 "전집을 한 권 365일 묵상집으로 엮어보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주위의 분들에게 물어도 이용도 목사님을 아는 분이 많지 않아 이용도 목사님 소개하는 것부터 해야겠다 해서 쓰다보니 나온 것이 이 책이다"고 소개했다.

▲'이용도 목사 평전' 표지   ©행복미디어

그는 "가능한 독자님들이 글을 읽다가 웨슬리 목사님처럼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도록 관심을 기울이며 썼다"며 "젊은이들 가운데 450페이지가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있어 10월 이내 200페이지 이내로 출간해 대중적으로 알리려고 한다. 또 '이용도 목사 시편: 주님이 들어오시는 문' 이라는 서간집을 그의 일기에서 시나 기도문을 뽑아서 낼 것이다. 성공회 기도서처럼 많은 분들이 더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여름이나 가을에는 이용도 연구사를 다루는 책이 나올 것이다. 이용도 목사가 돌아가신 후 어떻게 '다른 이용도'가 만들어지는지 추적하는 책이다. 이렇게 4권의 책이 다 출판되면 그 다음은 전집의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15권으로 출판하는 것이 사명이다. 4년 이내로 완성하려고 한다. 전집이 살아있는 한은 오해와 누명이 덧입혀져도 그의 예수 신앙은 다시 일어나고 한국교회가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져도 이용도의 삶은 '돌아오시오' 외칠 것이다"며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미국으로 들어가서 전집을 경건한 번역자들과 함께 영어로 번역 출판하고 싶다. 또 캄보디아,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세계주요언어로 내는 것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서평을 맡은 그리스도대학교 정인수 교수는 이 책의 공헌점을 말하며 "이용도 전집에 보면 자료가 시기별로 정리돼 있지만 연도가 틀린 부분이 있고 굉장히 사건이 산만하게 흩어져있다. 이런 부분을 시기별로, 공간, 상황별로 정확하게 정리를 해줬다는 것이다"며 "앞으로 연구할 때 전집에 더해서 이 책이 이용도 연구의 기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교회 역사를 전문적으로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훌륭한 성과를 냈다는 것에 저도 도전을 받았다"며 "문학적 옷까지 입혀서 수준 높은 평전이 되었고, 과거 사건을 얘기하는데 과거 사건이 과거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얘기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서 푯대로 이용도 목사님을 소개하고 있다"고 평했다.

덧붙여 "이용도 목사님에 관해서는 저도 2004년부터 글을 쓰며 연구하며 느낀 것인데 이 목사님에 관련한 글들 중에는 기념회나 발표회를 위해서 급조돼서 전문성이 떨어진 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자의 시각에 따라 너무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져버렸다"며 "이 책은 그런 것들을 극복해 하나의 시각으로 체계적인 정리를 해낸 좋은 연구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쉬운 점으로는 "당시 기성교회가 지나치게 고려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용도 목사님이 많은 오해를 받았지만 오해를 일으킬만한 사건, 단서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연구자가 검토를 하고 얘기를 한다면 한국교회와 더 소통할 수 있고 깊은 신학적 논의로 이끌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용도 목사님은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신비주의자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을 도전적으로 다루었어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자가 이 부분에 정면으로 부딪혀 '아니면 왜 아닌가' 얘기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고 이용도 목사 제 81주기 추도예배가 그가 소천한 10월 2일 진행됐다.   ©오상아 기자

앞서 추도예배에서 설교한 이용도목사기념사업회 회장 유승훈 목사는 '세 종류의 삶의 자세'라는 주제로 설교하며 선을 악으로 갚은 삶, 선을 선으로 악을 악으로 갚는 삶, 악을 선으로 갚는 삶이 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선을 악으로 갚는 삶은 마귀의 길을 걷는 삶"이며 "선을 선으로 악을 악으로 갚는 삶은 보통 사람의 길"이며 "악을 선으로 갚는 삶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가는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용도 목사는 주변의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예수의 심장을 가지고 사랑으로 품었다. 그래서 아주 짧게 목회한 이용도 목사이지만 그를 기억하고 따르는 사람이 있다. 또 그가 죽은지 82년 되는 해에 추도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단, 삼단이라고 했지만 대응하지 않고 오직 예수와만 함께 하다 세상을 떠난 그와 같은 목회자가 한국교회와 감리교 개신교에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원수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때마다 원수갚는 일을 예수 그리스도께 맡기면 해결하실 것이다"며 "내가 갚으려고 하면 내 심령에 상처만 남고 잘 갚아지지도 않는다. 이용도 목사도 그리스도 예수께 그런 일은 맡기고 살았다. 원수는 미워할수록 더 커지고 사랑할수록 더 작아진다"고 덧붙였다.

감리교 부흥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용도 목사는 1928년 협성신학교(감리교신학대학교 전신)를 졸업하고 목회 초기 성령체험을 한후 1930년 초부터 서울 평양 원산 등 전국 각지의 교회에서 교파를 초월해 부흥회를 인도하는 부흥사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1933년 장로교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당하고 소속교단인 감리교에서는 휴직처분을 받고 그해 10월 2일 33살의 나이에 지병 폐결핵으로 소천했다. 그러다 1998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3회 총회에서 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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