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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한국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대만 킬러'의 면모를 자랑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날렸다. '대만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음은 물론이다.

강정호는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1회말 3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2,3루의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 왕야오린을 상대로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대만은 결국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선발 왕야오린을 교체해야 했다.

그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좌월 2루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6회 1사 1,3루의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51)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은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지난 8월30일 삼성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오른 엄지를 다쳐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류 감독은 아직 오른 엄지 부분에 통증을 안고 있는 강정호가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을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정호가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3타수 3안타를 때려냈지만 류 감독은 쉽게 걱정을 지우지 못했다.

류 감독이 걱정은 기우였다.

강정호는 지난 22일 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안타 1개를 때려내고 2타점을 올리면서 타격감을 조율했고, 이날도 불꽃타를 선보여 한국의 승리에 앞장섰다.

앞서 국제대회에서 유독 대만에 강한 모습을 보인 강정호는 '대만 킬러'의 면모도 이어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했던 강정호는 대표팀의 백업 내야수로 뛰었다.

당시 3루수 최정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준결승부터 주전 3루수로 뛴 강정호는 준결승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뒤 대만과의 결승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지난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강정호는 대만에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강정호는 당시 1라운드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그러나 대만과의 경기에서 강정호는 팀이 1-2로 끌려가던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대표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강정호의 이날 맹타는 앞서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쌓인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만에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게 된 강정호다.

경기를 마친 후 강정호는 "선수들이 '대만 킬러'라고 불러준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4년 전보다 긴장은 덜 된다는 강정호는 "오히려 부담은 된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에는 미필자였는데 군필자가 돼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강정호는 손가락 상태에 대해 "걱정했는데 치료하면서 훈련하니 괜찮아졌다. 지금은 거의 90% 정도 된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부상에도 타격감을 유지하는 비결을 웃자 강정호는 "집에서 쉰 것이 아니라 야구장에서 훈련하면서 쉬어서 문제가 없었다. 경기를 하다보니 금방 적응됐다"며 웃어 보였다.

대만에 대해 "한국 투수보다 한 수 아래인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은 강정호는 "대만을 경계하고 있었는데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결승전에서는 어떤 투수 나올지 모르지만 자신있게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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