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회초리기도대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오! 하나님!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성경은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하셨지만, 예수의 피로 세우신 교회를 여러 갈래로 분열시키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은 죄인을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는데 교계의 장이 되고 으뜸이 되는 자리를 얻기 위해 애썼습니다···"

'한국교회의 눈물 - 회초리기도대성회'가 '나부터 회개합니다'라는 주제로 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는 기도대성회의 취지문을 통해 "일부 목회자들의 헤이해진 도덕성과 윤리의식은 성도가 염려하는 한심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그리스도의 섬김과 낮아짐, 비움과 희생, 그 십자가의 좁은 길을 외쳐야 할 교회는 성공의 패러다임에 빠져 변질됐다"고 회개했다.

또 "특히 연합과 화해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연합기관이 최근 몇 년 동안 분란에 휩싸이고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또 다른 연합기구가 설립됐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마치 유행처럼 돼버린 교회 분쟁 또한 곳곳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한탄했다.

더불어 "교회 내 이권과 감정 문제로 세상 법정과 언론까지 이용해 서로를 공격하는가 하면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허물을 가리기 위해 주님의 몸된 교회에 상처 주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대립과 갈등은 교회의 성장과 선교를 막고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참석자들이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이날 김진호 목사는 '박넝쿨이 주는 교훈'(요나서 4:10~11)이라는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에 엄청난 죄악이 벌어지고 있는데, 지금 우리는 통회하고 자복해야 할 때"라며 "요나의 박넝쿨 같은 세상의 유한되고 제한된 존재를 위해 몰두하며 웃고 우는 모습이 한국교회와 교계 지도자에게 없는가"라고 한국교회의 자성과 회개를 촉구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박넝쿨 같은 물질과 명예, 세속적인 것을 위해 사명을 소홀히 하고 있는 않는가"라며 "총회장과 감독 자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고 있으며, 이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통회와 자복을 강조했다.

또 김 목사는 "우리끼리 솔직히 말해, 한국교회가 수많은 교파로 갈라진 것은 이권과 고집, 욕심 때문이 아니겠냐"며 "박넝쿨 같은 물질, 명예, 세속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교 후 광역시·도대표 목회자들(서울:엄신형 목사, 부산:조영호 목사, 대구 신현진 목사, 인천:김기복 목사, 광주:방철호 목사, 대전:김용호 목사, 울산:김경호 목사, 강원:이철 목사, 경기:이재창 목사, 경남:구동태 목사, 경북:한진희 목사, 전남:오현석 목사,, 전북:김광혁 목사, 제주:장을룡 목사, 충남:전갑재 목사, 충북:남상하 목사)은 회개기도를 담당했다.

목회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국민이 비통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도덕과 무책임에 대한 경종이며, 나아가 영적으로 무감각하고 자만에 빠졌던 한국교회를 향한 엄중한 하나님의 경고일 것"이라고 회개했다.

또 "지도자들의 도덕적 타락, 부정과 부패, 습관처럼 반복되는 분열과 분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은 침몰하는 배와 다를 바 없다"고 회개했다.

광역시·도대표 목회자들이 회초리로 자신을 때리는 '자책초달'을 감행하며, 간절히 회개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회개기도 후 광역시·도대표 목회자들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초리로 자기를 때려 죄악을 회개하는 '자책초달'을 감행하며, 한국교회 갱신을 부르짖었다.

'자책초달' 후 참석자들은 회복과 치유의 찬양을 부르며, "세상 사람들의 잘잘못을 논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 가슴을 찢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해야 한다"고 한국교회의 회복과 갱신을 간절히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기도대성회는 신신묵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의 축도, 최복규 목사(한국기독교원로회 대표회장)·임원순 목사(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이사장)·강영선 목사(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대표회장)의 한국교회의 자성과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 배영주 목사(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의 광고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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