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장고를 거치며 기자출신의 충청권 인사를 국가개조의 적임자로 내세웠다. 10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이 문창극 서울대 초빙교수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한국신문방송협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온 분"이라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를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논설주간과 주필 등을 지냈으며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대통령이 법조인이나 정치인, 교수가 아닌 기자출신의 문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능력과 함께 국회에서의 검증통과 가능성에 상당한 신경을 썼을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계에서는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의 고심한 만큼 시중의 여론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자는 도덕성 등의 측면에서 철저한 사전검증을 거쳤고,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 대변인은 인선과정에 대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반대 등 여러 어려움이 많아 인선에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민 대변인은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보수논객 경력과 충청권 출신이란 점을 드러냄으로써 향후 충청권과 보수층 결집을 통해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총리후보 기준으로 제시한 국가개혁 적임자로써의 책임총리보다는 인사청문회 통과와 국정안정을 위해 문 후보자를 택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여권 일부에선 "민심을 읽지 못한 인사"라고 평하며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기도 한다. 또한, 문 후보자가 행정경험이 전무해 내각을 이끌 총리로서 적절한지 논란도 우려된다.

한편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복지확대 반대, 햇볕정책에 대한 노골적 적대 등 그간 언론활동을 반추하면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과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국민적 요구와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혹평했다.

청와대는 준비가 되는대로 국회에 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송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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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