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바티칸 정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좌)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좌에서 2번째) 및 그리스 정교회의 총대주교 바톨로뮤 1세와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올리브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있다. 교황은 중동평화회담이 결렬된 후 수주일이 지난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통령을 한자리 모아 종교와 정치적 화합을 도모했다.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바티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통령과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그는 중동평화회담이 결렬된 후 몇 주일만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무드 나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자신이 거처하는 바티칸의 호텔에 초청해 이들이 로비에서 껴안게 했다.

이들은 이내 바티칸 정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으로 유태교 기독교 및 이슬람교의 기도를 올렸다.

교황은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 서명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의 만남이 평화를 향한 '새로운 항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이룩하는 것은 전쟁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면서 "그것은 분쟁을 거부하고 대면을 할 수 있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바티칸 관리들은 교황이 이날 모임을 주최한 것은 평화에 대한 욕구를 다시 점화시키는 외에 별다른 정치적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회담이 실패하고 이스라엘이 아바스를 고립시키려 하는 시점에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기에는 상징적인 의미 이상이 있었다.

미국의 가톨릭 신문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의 바티칸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리스 신부는 "오늘날 중동에서는 상징적인 몸짓이나 점진적인 조치들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또한 교황이 외교와 교리상의 규정에 얽매이지 않은 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지도자라는 평판을 새삼 강화시켜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주 전에 베들레헴의 만제르 광장에서 페레스와 아바스를 깜짝 초대한 이후 이날의 정상 기도회를 개최함으로써 외교와 교리상의 새 이정표를 제시한 셈이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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