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가 15일 오후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개최됐다.    ©이동윤 기자

'촛불교회 205차 기도회,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가 15일 오후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렸다. 이 기도회에는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청년아카데미 등 10여 개 단체와 시민들, 한신대 신학과 민중신학회 및 감신대 도시빈민선교회 동 사람됨의신학연구회 등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날 기도회는 구교형 목사(찾는이광명교회)의 사회로 촛불점화에 이어, 양민철 목사(희망찬교회)가 '함께 드리는 기도'를 낭독했다. 이어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가 '무섭고 놀라운 일'이라는 제목의 설교, 합심기도, '우리의 소리' 발표, 김기호 집사(더불어숲동산교회)의 현장의 소리 낭독, 정인애 권사(찾는이광명교회)의 추모시 낭송, 자유발언, 한신대 및 감신대 대학생들의 성명서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조속한 사태 수습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들은 '함께 드리는 기도'를 낭독하며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슬픔은 우리의 물리적 시간과는 다르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프게 다가오기만 한다. 무엇보다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사랑하는 자녀들을 잃은 이 땅의 엄마, 아빠, 그리고 형제들은 그 슬픔을 달랠 길 없어 망연자실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을 살려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 어른들과 소위 지도자들은 그들을 냉정하게 외면했고,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했다. 아픈 자의 눈물을 닦으시고, 불의한 세상을 바로 잡으소서"라고 기원했다.

또한 '우리의 소리'를 통해서는 "첫째, 여전히 충격과 비통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정치성, 순수성 운운하며 다시 대못을 박는 무책임한 언동은 누구든 멈춰져야 한다. 둘째, 이 사건은 전적으로 인재이므로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숨기거나 조작해서는 안 된다. 유족들의 요구대로 특검과 청문회를 실시해 숨겨진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지위고하를 막론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셋째, 특히 대통령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 혼란으로 인명피해를 더 키운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유족과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넷째, 언론은 문제의 근본구조와 그 책임자들을 철저히 드러내고 합당한 대책마련에 앞장서야 한다. 다섯째, 국민 모두가 이 아픈 사실을 명심해 더 한층 마음을 모으고, 특히 한국교회는 왜곡된 성장주의를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기도회 말미에는 한신대 및 감신대 신학생들이 성명을 낭독하며, 이후 삭발식을 감행했다.

먼저 학생들이 발표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우리의 신앙적 응답과 행동에 대해'라는 성명에는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 바다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3백 여명에 가까운 우리의 동생들이 죽고, 실종됐다. 그런데 국가에 의해 구조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0명'이다!"며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라! ▲현 내각은 총 사퇴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에 대한 모든 책임의 주체가 되어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신대와 감신대 학생들은 '이 땅의 모든 신학생 학우 여러분들께 보내는 제안서'에서 "저희 한신대 신학과 민중신학회, 감신대 도시빈민선교회와 사람됨의신학연구회 소속 신학생들은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신학생 학우들이 동참해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후 기도회는 공동축도 후 거리행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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