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세월호 현안보고에서 공개한 '소방 119상황실과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이 사고 당일(4월 16일 오전 10시 34분) 나눈 통화 녹취록을 통해 승객구조보다 고위 공직자들의 의전을 먼저 챙겼다고 지적했다.
사고현장인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여 구조자들을 가까운 서거차도로 옮기고 있는 상황인데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 간부들이 팽목항으로 집결한다는 이유로 장소를 옮길 것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진 의원이 밝힌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을 때 119 상황실 팀장은 구조활동의 전초기지인 팽목항에 중앙부처에서 온다는데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목포해경에 물어보자 이에 해경에서는 배가 침몰한 상황을 들며 "높은 분이 어디에 오든 우선 한 사람이라도 구조하는 게 우선 아닙니까"라고 답변했다.
진선미 의원은 "해경은 인원이 많다보니까 무조건 한 사람이라도 바다에 있는 분을 옮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하는데도 소방에서는 중앙부처에서 전부 팽목항으로 집결중인데 서거차도에 그대로 있으면 다 발목이 묶인 상태 되지 않느냐며 끊임없이 서거차도가 아닌 팽목항으로 구조자들을 데려오라고 화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5분 이상을 해경 구조활동에 간섭했다고 지적했다.
녹취록에서도 119상황실이 "저희 헬기가 전국에서 11대정도 동원됐고 구급차 열 몇 대가 동원됐고 인근에서 모든 인력장비, 소방 포함된 모든 유관기관들도 팽목항으로 집결되고 있는데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면 안 되죠"라며 화를 냈다.
진 의원은 "소방직원들의 과잉 충성이 빚어낸 의전인지, 전남 소방본부장이 요구가 있었던 것인지 중앙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해경의 구조를 방해한 것이기 때문에 소방당국 차원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