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개교 100주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성공회대(이정구 총장)가 30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성공회대는 진보 대학으로의 가치를 새롭게 하며, '다시 처음처럼'이라는 각오로 앞으로의 100년을 새롭게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은 먼저 감사예배로 시작했으며, 교수·직원·학생으로 구성된 성공회대 100인 합창단이 '아침이슬'을 힘차게 합창하며 성공회대 100주년을 축하했다.

김근상 주교   ©이동윤 기자

곽호준 총학생회장의 성경봉독에 이어,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관구장, 성공회대 이사장)는 설교를 전했다.

김 주교는 성공회대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며 "온 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겨 있다.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친 선원과 직원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인 것 같아 깊은 자괴감이 든다. 성공회대는 이 땅의 신음 소리를 기억하고, '열림·나눔·섬김'의 가치로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진리를 외면하지 않고 인간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며 물질의 유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았던 그 정신을 계승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정구 총장은 기념사에서 "앞으로의 100년은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열림과 나눔 및 섬김의 교육이념을 충실히 실천하고, '공동체적 교육중심대학'을 더욱 공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구 총장   ©기독일보

이 총장은 "인권과 평화를 실천해온 성공회대는 진보적 학풍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인적인 지성을 육성할 것"이라며 "학생과 교수, 직원 모두가 '처음처럼' 창학의 정신을 바탕으로 누구나 오고 싶고 배우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예배에 이어 개교 100주년 기념식은 초청된 인사들의 축사와 함께 성공회대 전신인 성미가엘신학원장을 지낸 이근홍 신부의 명예박사 수여식이 진행됐다.

채수일 총장(한신대)   ©이동윤 기자

채수일 총장(한신대)는 축사를 통해 "성공회대는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라도 발전하고 성공해야 한다.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입증해야 한다"며 "함께 꿈을 꾸며, 역사의 새벽을 알리고 깨우는 대학이 돼달라"고 했다.

축사를 전한 이인영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성공회대 학생들이 이 땅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성공회대가 정의를 추구하는 귀한 가르침을 계속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명예박사학위수여식에서는 이정구 총장이 이근홍 신부에게 학위를 수여했으며, 이근홍 신부는 "무한한 영광이며, 진보성을 가진 성공회대가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세계에 공헌하는 대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념식 이후, 태양광발전소 준공식과 기념식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수는 100년 전 설립정신을 되새기고 실천해 나가자는 의미로 '100년을 넘어 다시 처음처럼'이라는 표지석이 함께 세워졌다.

명예박사학위수여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근홍 신부(가운데)의 모습.   ©이동윤 기자

한편, 성공회대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준비한 행사 중 '100주년 기념 콘서트', '100주년 감사성찬례', '오페라 갈라쇼' 등 축제성 행사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기 위해 취소했으며, 학술 심포지움과 기념식 등 일부 행사만 치르는 등 차분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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